[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했다.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뒷자리에 앉아 있다가 운전석으로 옮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의미다.
# 트위터 CEO “머스크 환영합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트위터의 편집 버튼 설문을 올리는 일련의 과정에서 양측이 우호적인 논의를 해왔음이 드러났다.
트위터의 파라그 아그라왈 CEO는 “머스크와 수 주 전부터 대화를 해왔다. 머스크가 우리 이사회에 큰 가치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며 환영했다.
머스크 역시 “프라그와 다른 이사회 멤버들과 트위터 발전을 위해 일할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측이 트위터의 발전 방향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논의를 진행했음을 시사한다.
I’m really happy Elon is joining the Twitter board! He cares deeply about our world and Twitter’s role in it.
Parag and Elon both lead with their hearts, and they will be an incredible team. https://t.co/T4rWEJFAes
— jack (@jack) April 5, 2022
트위터의 창립자인 잭 도시 역시 “머스크의 합류가 기쁘다. 프라그와 일론은 놀라운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잭 도시도 이사회 멤버다. 잭 도시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 외에도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와 관련된 사업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잭 도시와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7월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놓고 캐시 우드와 함께 3자 토론을 하기도 했다.
잭 도시는 자타공인 비트코인 지지자이며, 머스크는 자칭 도지코인 파더다.
# 머스크, 트위터 지분은 어떻게 되나?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 중이다. 2년 임기의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머스크는 15% 이상의 트위터 주식을 매입할 수 없다. 트위터의 최대주주이지만 트위터를 소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는 경영 참여를 허용하되 이사회 멤버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상호 협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입장에서도 추가 지분 취득 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트위터를 구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호적 M&A라고 볼 수 있다.
# SEC, 머스크를 가만히 두고 볼까?
머스크는 당초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트위터 지분 취득 신고서에 투자 목적을 불분명하게 기재해 논란이 됐다. 머스크는 6일 새로운 신고서에서 지난 1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거의 매일 트위터 주식을 샀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지분을 취득하는 중간인 3월 25일 “트위터는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고 있는가?”라는 트윗 설문을 올렸다.
트위터 지분을 확보하고, 회사 경영 참여 의도가 있는 상태에서 공개적으로 트윗을 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SEC와 머스크는 앙숙이다. 트위터를 통해 회사의 주요 경영 사항을 공개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이사회 참여도 같은 맥락에서 법적 논란이 될 수 있다.
트위터에 설문을 올린 것이 경영 행위이냐, 단순 의견 개진이냐 판단하기 어렵다. 머스크와 SEC의 불편한 관계가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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