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미국 경제방송 CNBC가 기축통화로서 세계의 지급준비 통화인 미달러화가 처한 위험과 전망에 대해 9일(현지시간) 방송을 내보냈다.
월가와 경제학자들을 인터뷰해 유튜브에 공개한 10분 22초 분량의 이 프로그램(Why The U.S. Dollar May Be In Danger)에서 스트븐 로치 등 유명학자는 달러의 대안으로서의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두차례 언급했다.
이 프로그램은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재프리 건들락이 “달러는 장기적으로 파멸한 운명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은 달러의 위기상황과 장점을 함께 설명한뒤 달러만한 자산이 없기 때문에 쉽게 몰락하지는 않겠지만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결론으로 마무리 한다.
미국 예일대의 스티븐로치 교수는 “세계 통화로서의 미국 달러의 위치는 궁극적으로 도전을 받고 있다”는 발언을 소개하면서 달러가 위험에 처하게 된 요인들을 설명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경제학자 에스와르 S. 프라사드는 첫번째가 요인으로 미국정부의 재정적자를 꼽았다. 미국정부가 지속적으로 재정적자를 일으킨게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이는 달러의 가치하락과 국제통화로서의 달러의 위상에 위협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이 막대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다. 지난해 미국의 경상수지적자는 8216억달러에 달한다.
스티븐 로치교수는 1980년대 초반부터 규모의 크기는 변했지만 경상수지적자가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적자는 낮은 저축율 때문이라며 전지전능한 달러 때문에 외부로 부터 돈을 쉽게 빌리는게 가능했다만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로치는 “돈을 빌려주는 외국정부의 마음에서 뭔가 변화가 일어난다면, 예컨데 방대한 적자가 계속된다”면 미국이 달러화의 지배력에 의존해 쉽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질 것으로 내다봤다.
CNBC는 금본위제 폐지이후 세계의 리저브커런시로 사용되던 달러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각국 정부가 보유한 준비자산중 달러비중은 2021년기준 58.8%로 95년 58.9%이후 2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달러의 준비자산비중은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은 70% 이상이었다.
찰스스왑 금융리서치의 캐시 존슨 (Kathy Johnson)은 유로화 비중이 최근 몇년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와르 S. 프라사드는 중국 위안화 그리고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등 기타 준비자산의 비중도 소폭이지만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위안화는 최근에 준비자산으로 등장했는데 총 비중은 3%에 지나지 않는다.
CNBC는 우크라이나 전쟁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달러에 돈이 몰리고 있지만 달러외의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은 또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스트븐 로치 교수는 달러의 대안으로 “유로화나 위안화 용감하게 말하자면 암호화폐가 약한 달러의 대안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약달러가 미국뿐 아니라 미국경제에 의존하는 세계경제와 자본시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소개했다. 유로존이나 중국 일본 등이 모두 성장의 큰 부분을 미국에 대한 수출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CNBC는 달러지배의 종말은 그러나 먼 얘기라고 결론을 내렸다.
캐시 존슨은 3가지 이유로 달러를 대체할 자산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생에서는 세계 준비통화로서의 달러의 종말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독립적인 중앙은행, 안전을 보장하는 강한 군사력의 뒷받침,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유동성이 풍부한 채권시장을 이유로 꼽았다. 또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했을 때 달러는 가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에스와르 S. 프라사드도 안전하게 많은 자산을 투자할 수 있는 곳은 미국의 금융시장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이유로 달러의 붕괴는 생각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안전하게 많은 돈을 넣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미국 자본시장이라는 것이다.
캐시 존슨은 “세계의 준비통화가 되려면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중국위안화는 자유로운 교환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본을 통제하고 독립된 중앙은행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은 미국처럼 커다란 경제공동체이지만 실제로는 국가별로 채귄시장이 분리돼 있어 미국처럼 단일한 큰 시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가까운 시간에 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진화한다면 달러를 대체할 수도 있을 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CNBC는 달러의 지배력은 지속되겠지만 달러의 건전함을 둘러싼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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