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추경호·국방 이종섭·문체 박보균·복지 정호영
#여가 김현숙·산업 이창양·과기 이종호·국토 원희룡
#尹 “국가·국민 위해 해당 분야 가장 잘 이끌 분 인선”
#”지역·세대·성별 안배 안 해…인재 한쪽에 쏠려 있지 않다”
#”고위공직자 검증 기준, 국민 눈높이서 보는 것”
[서울=뉴시스] 이지율 권지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초대 내각을 이끌 8개 부처 장관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는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인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엔 인수위 기획위원장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각각 지명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엔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부처 폐지가 예고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당선인 정책특보인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를 발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에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이 각각 지명됐다.
윤 당선인은 인선 기준에 대해 “다른 것 없이 국가와 전체 국민을 위해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서 이끌어주실 분에 기준을 두고 선정해서 검증했다”며 “나머지 분들도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발표된 내각 인선에서 다양성이 부적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각 부처를 가장 유능하게 맡아서 이끌 분을 찾아서 지명을 하다 보면 어차피 지명해야 할 공직이 많다”고 반박했다.
이어 “결국 저는 대한민국의 인재가 어느 한 쪽에 쏠려 있지 않아서 지역이나 세대, 남여라든가 다 균형 있게 잡힐 거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 정부의 7대 인사 검증 기준을 예고한 데 대해선 “고위 공직의 인선과 검증 기준은 국민들이 보시는 국민의 눈높이, 국민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며 “더는 드릴 말이 없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 조정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온 분”이라며 “국회에서도 기재위 간사를 지냈고 최근에는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당의 전략 기획과 원내 협상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직에서의 전문성과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의 소통이 원만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후보자는 ‘물가상승률이 4%에 달하는 등 경제가 비상 상황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건가’라는 질문에 “경제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 대내외 여건도 녹록지 않고 국내에서는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성장률은 둔화되는 양상”이라며 “가계부채, 국가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있기 때문에 정책을 거시적으로 보면 동원할 수 있는 수단도 굉장히 제약돼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선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서민 생활물가와 민생 안정이기 때문에 만약에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 경제 장관들이 ‘원팀’이 돼서 당면 현안인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면서 풀어나가겠다”며 “많은 전문가들과 현장의 얘기도 듣고 국민 목소리를 경청해 나가면서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육사 40기로, 야전지휘관과 국방부 합참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고 군사작전과 국방 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며 “특히 합참의 한미연합방위추진단장을 지내며 한미안보동맹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튼튼한 안보와 강력힌 국방을 구축하면서 동맹국과 긴밀한 공조를 이뤄낼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섭 후보자는 대북정책에 대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하는 것은 군심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 것이고 두번째는 우리 정부가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국방 혁신을 성실하게 추진하면서 외부 위협에 대해 확실하게 억제하고 우리 국민들이 신뢰할 수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 작전보다는 한미정책통으로 분류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제가 한미관계에서 주로 이런 근무를 많이 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에 대한 대응 전략은 우리 자체 능력도 중요하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미국 억제 전략을 최대한 활용하는 두가지 축을 해야 한다”며 “한미관계도 중요하고 우리 자체적 능력, 대북 억제 능력을 강화하는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열정을 쏟은 분”이라며 “특히 미국 워싱턴에 있던 19세기 말 대한제국 공사관의 문화적 가치와 외교 역사적 의미를 발굴해 재조명하고 국가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신문방송 편집인 회장을 역임하며 언론과의 소통이 원만할 것을 기대한다”며 “문화체육의 발전과 아울러 K컬처 산업 규제 해소와 문화수출 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박보균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서 “블랙리스트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며 “과거의 악몽 같은 기억이니까 윤석열 정부에서는 그런 것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언론 정책 기조에 대해선 “언론인들의 자유와 책임이 조화를 이루면서 어느 때는 어울리고 충돌하는 그런 개념을 잘 엮어야 한다”며 “현장에 있는 여러분들이 프로정신을 갖춰야 되면서도 또한 언론의 책임 의식을 가슴에 담아야 하는, 그런 요소를 잘 배합하고 조화롭게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외과 전문의로 37년 간 암 수술과 의료 행정에 몸 담았다”며 “2020년 초 대구 코로나 창궐시 생활 지원 센터를 운영하며 중증 환자와 일반 중증 응급환자 진료가 공백 없이 이뤄지도록 운영 체계의 틀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복지부를 재정과 복지전문가를 차관으로 뒷받침하고 보건 의료 전문가를 장관으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중론에 따라 현장 진료와 의료 행정의 경륜가를 장관으로 지명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호영 후보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여부에 대해 “실무자들이 열심히 일하는 상황에서 제가 장관 후보자가 됐다고 제 생각을 너무 섣불리 말하는 것은 좀 곤란할 것 같다”며 “물론 앞으로 국민 여러분의 피로감, 민생의 고통을 생각해야 하지만 지금 당선인께서는 감염병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상황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대단히 위중한 상황이라 인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잘 대처할지 열심히 고민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이번 선거 과정에서 영유아 보육, 초등 돌봄 등 사각지대 없는 수요맞춤형 육아 지원 정책을 포함한 가족 정책을 설계해왔다”며 “처음부터 저와 함께 공약의 밑그림을 그린 만큼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인구 대책과 가족 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뤄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숙 후보자는 여가부 개편 예상 시점과 역할에 대해 “부처 개편은 지금 예단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게 젠더갈등이나 세대갈등을 풀어낼 수 있는 가족의 문제들, 일인 가구 등 (여가부를) 시대에 맞게 만들어가면서 낮은 자세로 국민과 잘 소통하고 야당과 화합하고 미래를 여는 새 부처로 가도록 충분한 의견을 수렴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15년 행정 관료로 통상, 산업, 정책을 두루 다루며 학계 진출 이후 기술 혁신 정책 분야 전문가로 첨단 산업 안목과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이 후보자는 우리 경제의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산업 구도 고도화의 밑그림을 그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이창양 후보자는 지난 2010년 ‘출산 기피 부담금’ 주제로 낸 언론 칼럼이 논란이 된 데 대해 “학자로서 자유로울 때 쓴 것으로, 경제학적 이론으로 볼 때 새로운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다양한 의견 하나를 소개한 정도”라며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현실적으로는 실현될 수 없다고 분명히 명기했다”고 해명했다.
후보자로서의 각오에 대해선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고 미국·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강대국들이 패권 경쟁을 하고 있다고 공급망도 불안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산업의 대전환기를 넘어서고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산업 정책을 구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방향성에 대해선 “큰 방향은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 활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기업인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정부와 기업이 파트너로서 함께 전략을 짜나가는 노력을 하겠다. 기술 혁신도 최대한 지원해 기술 경쟁력을 유지해 이 파고를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3선 의원을 지내고 두 차례 제주지사를 지내면서 제주형 스마트시티, 스마트그린도시 등 혁신적 행정을 펼친 분”이라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국민의힘 선대위의 정책본부장으로 주요 정책과 공약을 설계했고 특히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 핵심 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히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하고 균형발전의 핵심인 지역의 공정 접근성과 광역교통 체계를 설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자는 ‘국토부 관련 전문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국토부 장관 후보로서 정부 역량을 집중해야 할 일은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젊은 세대와 미래에 꿈을 가지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고통과 국민의 눈높이를 국토, 부동산, 교통 분야에서의 전문가와 잘 접먹시켜 국민과 함께 꿈을 실현시키고 고통을 더는 데 정무적 중심, 종합적 역할을 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각 분야 심층적 전문성에서는 잘 망라하고 조화할 수 있도록 구성해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세계적 반도체 권위자인 이 후보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 표준기술인 벌크핀펫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분”이라며 “국내에서 연구해 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 과제형 R&D 개편은 물론이고 역동적인 혁신 성장의 토대가 되는 첨단 과학 기술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종호 후보자는 ‘과학기술은 현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반도체를 오랫동안 경험하고 그 분야에서 지식을 쌓았다”며 “반도체 중요성이 크다고 보고 그 분야에 대해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반도체만 있는 게 아니니까 산업 전 분야 현장을 살피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무엇이 부족하고 빨리 개선해야 국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 현장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배석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국무위원 후보 추천서를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8명의 명단을 직접 적어 당선인에게 문서로 추천서를 남겼다”며 “역대 인수위에서 장관 후보자 지명할때 처음 있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총리 지명자가 실질적인 장관 지명에 추천권을 행사해 총리 책임제를 실행하겠다는 당선인과 후보자의 의지를 문서로 남긴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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