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는 “외부 제재에 직면한 경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정부 예비 가용기금을 2734억 루블(34억 달러, 4조원) 증액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10일 크렘린궁이 정부법령 포고문에서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은 기금 증액이 “2022년 1분기에 수취한 ‘추가’ 석유 및 가스 판매수입”이라고 밝혔다.
1억 배럴을 육박하는 세계 석유 하루수요량의 8% 정도를 수출하고 있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에너지 수입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미국만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의 수입을 완전 금지했으나 원래 미국은 세계 최대량인 하루 11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천연가스를 액화해서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다.
아직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수입에 대한 수입 제한 수준을 결정하지 못한 유럽연합은 석유와 천연가스 총수입의 25%와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다소 과장되어 있지만 사흘 전 호셉 보렐 EU 외교정책 대표는 “우크라 침공 이후에도 EU 27개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에 매일 10억 유로(1조3000억원)를 러시아에 갖다받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렘린궁이 언급한 정부 예비가용 기금은 외환보유고와 다소 다른 개념이다.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6300억 달러가 넘지만 미국 등 서방이 자국내 예치된 러시아 외환보유고 계정을 동결시켜 이 중 60%가 인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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