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10년물 수익률 2.78% 돌파…2019년 1월 후 최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각) 채권 수익률 급등 영향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3.04포인트(1.19%) 하락한 3만4308.08에 마감했다. 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5.75포인트(1.69%) 밀린 4412.5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9.04포인트(2.18%) 급락한 1만3411.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78% 위로 오르며 201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가속을 준비하면서 경제 성장률은 본격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며,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수록 장기 성장주인 기술주 주가에는 부담이 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연초부터 조정 영역에 접어들었다가 3월 중 3.4% 반등했는데 이달 들어 다시 매도세가 가속되고 있다. 4월 들어 나스닥지수는 5% 넘게 빠졌으며, 최근 고점 대비로는 17% 넘게 하락했다.
아트 호건 내셔널시큐리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증시가 미국 국채 수익률 움직임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면서 “수익률이 안정되던지 다소 후퇴하는 며칠 또는 몇 주 동안을 제외하면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증시 하락 사이클을 중단할 재료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리버 퍼르쉐 웰스스파이어 어드바이저스 수석 부사장은 “채권 수익률 급등에 성장주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현재 가치주가 분명 선전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연말까지 그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준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약속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5월 회의에서 50bp(1bp=0.01%p) 인상을 점치고 있다.
퍼르쉐는 “(공격적 금리 인상 과정에서) 연준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속되는 우크라이나 사태도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 동부 하르키우주 이지움 근처에서 전열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양측의 결전이 임박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 움직임으로 이날 기술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9 % 내렸고,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5.1%, 3.6% 밀렸다. 특히 엔비디아는 바에드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매도세가 가팔라졌다.
S&P500 11개 주요 업종은 산업재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고, 특히 에너지 관련주들의 낙폭이 가장 컸다.
이날 유가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글로벌 수요에 미칠 우려로 인해 4%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97달러(4%) 하락한 배럴당 94.2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월 2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4.30달러(4.2%) 밀린 배럴당 98.48달러에 마감됐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0.65% 상승한 1985.7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는 2년래 최고치에 조금 못 미쳤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지난 금요일 100.19을 기록하며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날은 99.92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4% 오른 1.0889달러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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