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00선 붕괴에 코스닥은
#16일 900선 붕괴 후…최근 하락세
#외인·기관 매도세에…14일 금통위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국내 증시가 미국의 금리인상과 더 강해진 긴축정책 기조 이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코스피 2700선이 붕괴되고 대장주 삼성전자가 52주 신저가를 연일 찍는 가운데 코스닥도 900선 지지선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일(921.83)대비 1.38% 하락한 921.83에 마감했다.
앞서 코스닥은 지난 7일 3월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 뒤 1.61% 내린 927.95에 마감했다. 여기에서 추가 하락한 셈이다.
3월 회의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기존 0.00~0.25%에서 0.25~0.50%로 올렸던 만큼 의사록 공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의사록에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과 긴축정책을 시사하는 발언이 등장하면서, 금리 민감도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의사록 공개 후 글로벌 금융시장엔 다시금 연준의 긴축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다”며 “5월 빅스텝은 시장이 이미 예상했던 상황이지만 양적긴축(QT) 이슈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지난해 12월 FOMC의사록 공개 후 시장 반응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2700대를 회복했던 코스피는 외인의 매도세에 다시 이를 하회하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7만전자는커녕 2거래일 신저가를 기록한데 이어 전날에는 장중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은 지난 16일 900선을 회복한 뒤 920선을 지키고 있지만 지금보다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된다면 900대도 붕괴될 수 있다.
특히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결정에 주목된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총재 공석상태인 만큼, 이번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물가가 10년 만에 4%대까지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국내 증시는 금리 민감도가 큰 상황인 만큼 900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FOMC의사록 공개 내용이 예측 못했던 것도 아닌 만큼, 이번 금리인상도 큰 틀에서 예측했던 방향인 만큼 증시가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단기조정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공존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월 의사록에 공개된 내용이 이전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었다. 의사록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가속화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FOMC정책 변화가 주가의 추세를 꺾었다기 보다 단기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