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경영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회 멤버 자리를 최종적으로 거절했다. 주말에도 트위터를 변화시키겠다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트윗으로 날렸던 머스크가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꾼 것일까?
# “머스크, 함부로 말하지 마시요” 경고?
이사회 진입을 거부한 직후 한 트위터 사용자가 의미심장한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에서 일론에게 경고했다. 너무 나대지 말라고.”
Let me break this down for you:
Elon became largest shareholder for Free Speech
Elon was told to play nice and not speak freely @elonmusk #Twitter #ElonMusk
— Tank (@TankTDS) April 11, 2022
머스크는 이 트윗에 ‘좋아요’로 반응했다. 트위터 경영진과 머스크 사이에 ‘불화’가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머스크는 ‘너무 자유롭게’ 말을 해서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많다. 이사회 합류가 결정된 후 트위터의 문제점들을 거침 없이 얘기했다.
심지어 “Twitter에서 w를 지월까요?” 라는 트윗 설문을 올리기도 했다. 회사 이름을 킥킥거리다(titter)로 바꾸자는 농담(?)을 했을 정도다.
이런 태도가 트위터 이사회의 심기를 건드렸을 수 있다. 이사회 합류가 무산된 후 머스크는 ‘이례적으로’ 자신의 트윗 몇 개를 지웠다.
# “트위터 블루, 광고 없애고 도지코인 결제 허용하자”
머스크가 트위터의 게시물 검열, 광고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머스크는 지난 주말 트위터의 새로운 서비스 트위터 블루에 대해 “구독료를 월 2 달러 이하로 낮추고, 도지코인 결제도 허용하자”고 트윗했다.
회사의 경영 사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트윗에 자신의 생각을 올린 것. 또 트위터 블루에는 광고를 없애자고도 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50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90%가 광고 수입이다. 머스크의 제안은 트위터 비즈니스의 핵심 사안이다. 그걸 공개적으로 트윗했으니 경영진이 불편한 것도 당연하다.
# 지나친 농담.. “트위터 본사를 노숙자 쉼터로”
회사 이름을 가지고 조크를 날린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치자. 머스크는 “트위터 본사를 노숙자 쉼터로 만듭시다. 어차피 아무도 안오는데”라고 트윗했다.
이 트윗은 의외의 파장을 일으켰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머스크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본사 일부를 쉼터로 할당하자”고 호응한 것. 실제로 아마존은 본사 옆에 노숙자 쉼터를 만들었다.
머스크는 베이조스의 트윗에 “좋은 생각”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사회 멤버가 되자마자 본사를 노숙자들에게 개방하자는 얘기를 했으니 직원들이 당황했을 법하다.
# 결국 이사회 합류 거부… 트위터 CEO “최선의 선택이다”
트위터 CEO 파라그 아그라왈은 지난 일요일 저녁 “머스크는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트위터에 공개했다.
아그라왈은 “이사회와 나는 머스크의 이사회 참여를 놓고 많은 논의를 했다. 머스크와도 직접 논의했다”며 “머스크의 이사회 참여가 공식화하는 9일 오전 그가 더 이상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공유했다. 나는 이것이 최선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그라왈의 트윗 발표에 머스크는 손으로 입을 가린 이모티콘을 올렸을 뿐이다.
머스크의 이사회 합류 불발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오히려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다. 적대적 M&A가 가시권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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