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의 최대 주주다. 9.2% 지분을 가지고 있다.
머스크는 당초 이사회 합류를 전제로 향후 2년 간 트위터 지분을 14.9% 이상 보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머스크가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게 됨에 따라 이 약속도 없던 일이 됐다.
머스크는 11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새로운 보고서에서 “현재로써는 트위터 지분을 더 살 계획이나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위터와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해 협의할 수 있으며, 언제든 지분을 더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마음 먹는다면 법적인 제약이 없어진 셈이다.
# M&A 제안 vs 백기사…지분 경쟁 수순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회에 인수를 제안할 수 있다. 트위터 매수 가격을 제시하면,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 결정한다.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머스크는 가격을 더 높이거나, 시장에서 직접 지분을 사들이면 된다. 적대적 M&A 전쟁이 발발하는 것이다. 이사회가 백기사(우호적 기업이나 투자자)를 끌어들여 머스크의 공격을 방어하면 지분 경쟁이 붙고, 트위터 주가는 급등하게 된다.
적대적 M&A의 경우 지분 100%를 다 사들이는 것이 관례다.
머스크의 개인 재산은 2600억 달러에 달한다. 트위터의 시총은 370억 달러로, 머스크가 마음만 먹으면 회사를 단번에 사들일 수 있다.
머스크는 앞으로 트위터 지분을 1% 이상 추가로 매수할 경우 즉시 SEC에 관련 사실을 보고해야만 한다. M&A 상황, 지분 경쟁에 돌입했고,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 왕좌의 게임 시작
머스크는 올 1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거의 매일 트위터 주식을 현금으로 매수했다. 매입 단가는 32.80~40.30 달러로 투입 자금은 3조5000억 원이 넘는다.
지분 매입 사실이 최초 공개됐을 때 머스크는 ‘수동적 투자자’라고 밝혔다. 경영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는 것. 그러나 이사회 합류가 결정 되자 SEC에 ‘적극적 투자자’로 수정 보고서를 제출한다. 경영에 참여한다는 뜻이다.
트위터 CEO와 창립자인 잭 도시 등이 머스크의 이사회 합류를 환영하고,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며 우호적인 트윗을 주고 받았다.
그러다가 주말에 상황이 돌변한 것이다.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의 중요 사항을 트윗하며 비판하고, 조롱하는 트윗을 올렸다. 일부 트윗은 스스로 삭제하기도 했다. 험악한 상황으로 바뀐 것.
월가는 머스크와 트위터 사이에 협력과 배신, 전략적 합종연횡이 난무하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그렇다면 머스크는 왜 트위터에 이렇게 집착(?)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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