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일론 머스크는 왜 트위터에 집착할까? 머스크가 지난 주말 올렸다 삭제한 트윗에 힌트가 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플루언서 중 가장 많은 80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머스크는 이 힘을 이용해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기도 하고, 사회적 주제에 대해 발언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머스크는 SNS 사업에 관심이 많다.
# 광고판 SNS에서 프리이멈 서비스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가 광고 없는 유료 구독 모델(트위터 블루)을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 머스크는 구독료를 도지코인으로 받자고 제안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사업 모델은 광고다. 트위터의 경우 지난해 매출의 90%가 광고에서 나왔다. 페이스북도 거대한 광고판이 된 지 한 참이다.
페북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메타버스 구축에 천문학적 돈을 쓰기로 했다. 트위터는 ‘트위터 블루’라는 구독 모델을 테스트 중이다.
머스크는 바로 이 구독 모델과 자신의 평소 지론인 오픈 소스 SNS의 결합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 광고 없는 구독형 SNS
트위터는 지난해 50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트위터 블루는 한 달 20 달러 구독료를 받고, 광고가 훨씬 적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위터는 강력한 사용자 5%만 잡아도 작년 매출의 절반을 커버할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놨다.
머스크는 한발 더 나아가 구독료를 아예 월 2 달러대로 대폭 낮추고 광고를 없애자고 제안했다. 머스크는 앞서 자유로운 발언을 막지 않는, 오픈 소스 플랫폼으로 트위터를 전환하자고 주장했다.
잭 도시는 “어떤 오픈 소스를 쓸 것인지는 사용자들의 선택”이라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진입했다면 검열이 없으면서, 광고도 없고, 월 2 달러 정도를 내는 구독 서비스를 관철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 광고주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문제는 이거다. 대분분의 광고주들은 자신의 광고가 어떤 콘텐츠 옆에 나란히 올라가는지 알고 싶어한다.
플랫폼이 오픈 소스로 변신하고, 검열이 없어지면 광고주들을 설득하는 것이 어렵다.
머스크의 언행이 돌발적인 것은 맞지만, 트위터 지분 인수에 3조5000억 원을 썼다면 분명 노림수가 있다고 봐야한다. 트위터를 광고 의존적인 SNS에서 개방적이며 구독자 중심의 SNS로 바꾸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할 수 밖에 없다.
# 탈중앙=개방=암호화폐
이 경우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가 비즈니스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인플루언서 팁을 암호화폐로 주는 서비스를 시험 운영 중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결제 통화다.
도지파더를 자처하는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트위터 블루 결제에 쓰자고 제안했다. 트위터를 개방형 구독 SNS로 전환한다면 당연히 도지코인이 결제 통화로 활용될 것이다.
머스크와 잭 도시는 웹3 전쟁에서 같은 편이었다. 잭 도시가 “도대체 웹3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했을 때, 머스크도 이에 호응하는 트윗을 올렸다. 벤처캐피탈이 자금을 대는 웹3는 데이터 소유권 인정을 핵심으로 하는 탈중앙 이념에 맞지 않다는 것이 두 사람의 생각이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검열이 없는 개방형 SNS로 재구축한다고 할 때 ‘탈중앙 이념’이 기본이 될 것으로 짐작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트위터는 암호화폐의 전진 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단순히 결제를 도지코인 등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거버넌스와 콘텐츠 생성 및 소비에 탈중앙적 요소를 도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월가는 머스크와 트위터의 싸움을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빗대 설명한다. 친구로서 협력하지만, 승리를 위해 배신도 할 수 있다. 전쟁도 불사한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상대로 최후의 전쟁을 벌일 것인지, 탈중앙 이념을 함께하며 보다 강력한 협력 관계로 나아갈 것인지 주목된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