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3월 소비자 물가가 1981년 말 이후 가장 큰 폭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5월에 금리를 50bps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8.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의 7.9%에 비해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3월 CPI는 전월 대비 1.2% 상승, 2005년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 인상분이 CPI 월간 상승폭의 절반을 차지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CPI가 전년비 8.4%, 전월비 1.2% 오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CPI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비롯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이번 인플레이션 상승기의 고점일 수 있다고 예상한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더라도 전쟁, 코로나 19, 여행 등 서비스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빠른 시일 내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경기침체 위험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지출 감소 또는 연준의 과잉 대응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여전히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소위 근원 CPI는 전월비 0.3%, 전년비 6.5% 상승,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중고차 가격이 1969년 이후 가장 큰 폭 하락한 것이 근원 CPI가 예상 보다 적게 오른 주요 이유로 지적됐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최근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지만 연말까지는 6% 부근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5월, 그리고 그 이후에도 한 차례 또는 그 이상 한번에 기준금리를 50bps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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