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0대, 코스닥은 900선 위협
#대외 리스크 확대에 외인·기관 동반 매도세
#미국 실적시즌서 견조한 흐름 나와야 반등 전망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국내 증시가 바닥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취약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요인들이 어느 정도 완화되기 전까지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미국의 실적시즌에서 기업들의 견조한 흐름이 나타나야 반등의 시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0.98% 떨어지며 2660선까지 밀려났다. 지난해 말까지 3000포인트를 넘었던 코스피는 올해 들어 2900대로 내려온 뒤 하락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초 1000포인트를 웃돌던 코스닥도 전일 0.87% 내린 913.82로 900대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양 시장에서 동반 매수세를 이어가며 이 같은 하락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8조2394억원, 코스닥에서 2조3644억원 규모를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코스피 8조1435억원, 코스닥 1조2323억원을 비워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5조9725억원, 코스닥에서 4조892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로 국내 주식을 덜어내는 외인·기관과 저가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동학개미들의 전략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등 매파적인 기조와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지역 확대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산업 구조상 대외 변수에 유독 민감한 취약성을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부정적인 요인들이 일정 수준 완화되기 전까지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은 “미국 시장의 국채금리 상승폭이 강한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로 원화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러한 기저에는 경기 둔화 리스크가 기업 실적에 영향을 주는 우려가 깔려 있다”면서 “미국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환경이 나아진다면 투자 심리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돈을 푸는 형태로 전환하기로 하고 실제 액션이 나타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기업 실적이 둔화 예상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면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주부터 미국과 우리나라의 실적시즌이 시작되는데 역시 미국이 중요하다. 경기둔화 리스크가 둔감해지는 상황까지 기업실적 수준이 올라온다면 국채금리 상승세도 제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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