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물자 공급 루트 마련하는게 더 나은 방안”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세계적으로 나타난 공급망 문제는 자국 내 생산을 증가하려는 노력보다 공급 루트의 다양화가 오히려 더 나은 해결책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해외에 나갔던 자국 기업을 다시 국내로 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Reshoring)을 통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노력이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을 포함해 특히 전략 분야에서 외국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책 제안이 두드러졌다”며 “이러한 정책들은 오도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공급망 장애가 불거지자 국내 생산을 늘리고 해외로 이전한 산업들을 자국 내로 불러들이는 일종의 리쇼어링을 추진했다. 이러한 리쇼어링이 반도체처럼 다른 나라들로부터 수입하는 상품의 부족 현상을 줄일 수 있고,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번 IMF의 분석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일었던 지난 2년 동안 경제가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는지 연구한 것을 기반으로 했다.
IMF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무역이 놀라울 정도로 회복하고 있고 봉쇄 영향을 받지 않은 국가들은 종종 다른 지역에 대한 공급을 빠르게 증가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러한 이유로 무역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의 리쇼어링 정책 등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미국이나 유럽, 중국과 같은 나라들이 많은 수의 국가를 통한 다양한 공급망을 가지고 있었다면 경제적 피해는 절반에 불과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에 의존했던 물자 공급을 다른 나라의 물자로 빠르게 대체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일부 국가들이 국내 공급망을 경제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서가 아니라 국가 안보 문제로서 강화하려고 한다는 점은 다루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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