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반도체주·기술주 상승세
3월 PPI, 전년比 11.2%↑…역대 최고
비트코인 4.3%·이더리움 3.9% 상승 거래 중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이 13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대부분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하락세를 끊고 상승 반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344.23포인트(1.01%) 오른 3만4564.59를 기록하면서 장 막판 상승 속도를 높였다.
#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9.14포인트(1.12%) 상승한 4446.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272.02포인트(2.03%) 뛴 1만3643.59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CNBC에 따르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부분 긍정적으로 시작하면서 이날 주가는 랠리를 펼쳤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보다 기업 수익을 더욱 주시했다.
특히 블랙록과 패스널, 델타항공의 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상승 마감했다. 델타항공은 이번 분기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
# “기업 실적, 미시경제 중요” …테슬라, ‘천슬라’ 회복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래드너 최고 투자책임자는 “이번 시즌은 일반적인 어닝 시즌보다 더욱 중요할 것”이라며 “최근 몇 년 간은 거시 기반의 시장이었기 때문에 수익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거시 기반의 세계에서 벗어나 미시 기반의 세계에 살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활동이 점점 더 매파적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델타항공이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요 상승 예측에 힘입어 다른 항공주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아메리칸항공은 10.6%, 사우스웨스트항공은 7.5%, 익스피디아는 4.9%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엔비디아가 3.3% 오른 것을 비롯해 퀄컴이 3.2%,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가 2.8% 상승했다.
테슬라는 35.42(3.59%) 오른 1022.37에 마감하며 ‘천슬라’를 회복했다. 아마존은 3.1%, 마이크로소프트는 1.97%, 애플은 1.63% 올랐다.
# JP모건 CEO “연준 실수 가능성…대손충당금 더 쌓아야”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부실 대출 비용 증가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1분기 수익이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31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후 주가는 3.2% 빠졌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과 싸우면서 실수로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팬데믹 지속 분위기 속에서 대체로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수익은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것은 팬데믹 기간 중이던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페이팔 주가는 월마트 실적 발표 후 2.9% 하락했다. 월마트는 전날 페이팔 임원인 존 레이니를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 생산자 물가 급등…국채 수익률은 하락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11.2% 급등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4%로 다우존스 전망치 1.1%를 웃돌았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0년 만의 최고치인 8.5%를 기록하며 연준의 긴축 정책 우려를 더욱 부채질했다. 월가 일각에선 이것을 인플레이션의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68%로 떨어졌다. 이번 주 수익률은 3년 만의 최고치인 2.82%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미 동부시간 오전 5시15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726.97달러(4.37%) 오른 4만1209.19달러, 이더리움은 118.81달러(3.98%) 상승한 3103.36달러에 거래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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