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여파 예상보다 심각해
中 수출 20% 처리하는 상하이항 봉쇄
애플·소니·테슬라 등 업체 공장도 중단
봉쇄책에 매월 460억 달러 손실 발생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봉쇄책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CNN은 17일(현지시간) 분석가들 발언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에 관심이 쏠려있어 중국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의 수석 중국 경제학자 루 팅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과 미 연준 금리 인상에 많은 관심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세계 시장은 여전히 그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2500만명의 도시이자 중국 최고의 제조업 및 수출 거점 중 하나인 상하이의 무기한 봉쇄가 가장 우려되는 것이라고 했다.
[상하이=신화/뉴시스]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상태에 들어간 중국 상하이의 광푸 주택가에서 15일 밤 마스크를 착용한 방역직원이 순찰을 돌고 있다. 2022.04.17 |
봉쇄책으로 인해 상하이 주민들은 고립, 식량 부족, 의료 서비스 접근 불가 등을 겪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의 인력 부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부족은 지난해 중국 화물 운송량의 20% 이상을 처리했던 상하이항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하역, 선적해야 할 상품들은 쌓여있고, 냉장고를 이용할 수 없는 선적 컨테이너에 갇힌 식자재들은 썩고 있다.
들어오는 화물은 현재 상하이 해양 터미널에 평균 8일 동안 갇혀 있다가 다른 곳으로 운송되고 있다. 이는 최근 봉쇄가 시작된 이후 75% 증가한 수치다. 공급망 감시 플랫폼에 따르면 최근 수출 저장 시간은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창고에서 부두로 보내지는 새로운 컨테이너가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화물 항공사들의 항공편은 취소됐고 수출입 배송을 지원하는 트럭의 90% 이상이 현재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2021년 통계 연감에 따르면 상하이에서는 중국 수출의 6%를 생산하고 있다. 때문에 상하이의 봉쇄책은 도시와 그 주변의 공장 폐쇄를 불러왔고 이는 공급망 문제를 더욱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상하이와 그 주변 공장에서 생산을 해오던 소니와 애플은 공장 폐쇄로 인해 생산이 중단됐다. 세계 최대 노트북 제조업체이자 맥북 제조업체인 콴타도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당초 예측됐던 올해 노트북 7200만대 출하 목표도 무산됐다.
테슬라가 하루 2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던 상하이 기가 팩토리도 폐쇄됐다. 테슬라 경영진은 2019년 기가 공장을 문 연 이래 최장기 폐쇄를 겪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중국 공장 폐쇄로 5만대 이상의 생산량을 잃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성명을 통해 폐쇄된 도시의 666개 주요 제조업체에서 생산을 재개하는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상하이에 TF(태스크포스)를 구성,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3분의 1은 방역에 갇혀 있고, 중국 경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콩중문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책으로 매월 GDP의 3.1%에 해당하는 460억 달러의 경제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WB는 이번 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로 수정했다. 하지만 봉쇄책이 계속된다면 4%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수반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장기적으로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과 미국 사이의 깊은 금융 관계를 감안할 때 디커플링 가능성은 매우 낮다. 로듐 그룹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양국 간 주식과 채권에 관련 투자 규모가 3조3000억 달러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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