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0.9%포인트 내려
1700억달러 금융 프로그램 운영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4.1%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를 반영해 전망치를 3개월 만에 1%포인트 가까이 내린 것이다.
세계은행은 전쟁으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15개월간 1700억달러(210조원) 규모의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1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WB는 이날 2022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4.1%) 대비 0.9%포인트 내린 3.2%로 발표했다.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5.7%에 달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포함된 유럽과 중앙아시아에 대한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맬패스 총재는 “향후 몇 주 안에 세계은행 이사회와 함께 1700억달러가량의 15개월(2022년 4월~2023년 6월)짜리 새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 중 약 500억달러는 3개월 내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계획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단계 때 동원됐던 157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의 상황이 우려된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에너지·비료·식량·가격 상승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지난 14일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며 춘계 총회에서 세계 경제의 86%를 차지하는 143개국의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에 6억달러(7410억원)를 지원했고 1억5000만달러(1852억원)를 추가 지원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맬패스 총재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다음 단계 금융 지원은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 춘계 총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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