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현대자동차는 지난 18일 글로벌 자동차업계 최초로 커뮤니티 기반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시장에 진출해 NFT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NFT 캐릭터 ‘메타콩즈’와 협업해 한정판 ‘현대×메타콩즈 컬레버레이션 NFT’ 30개를 20일 발행했다.
현대차는 자사의 NFT 세계관인 ‘메타모빌리티 유니버스(Metamobility Universe)’를 소개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현대 NFT를 소유하거나 소유 예정인 사람들을 위한 전용 커뮤니케이션 채널도 구축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지난 15일 개설한 트위터와 디스코드 채널에서 커뮤니티와 NFT 홀더 간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해 NFT 자산 가치가 영위되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에는 NFT 전용 웹사이트를 열 계획라고 한다.
현대차는 ‘업계 최초’로 커뮤니티 기반 NFT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사실 커뮤니티는 앞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숙제다.
커뮤니티를 빼면 NFT 시장 진출이 남는데, 현대차 보다 먼저 NFT를 출시한 국내외 자동차 회사는 적지 않다. 현대차가 NFT를 통해 무엇을 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NFT를 매개로 홀더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은 NFT를 출시한 대다수 자동차 회사들의 생각과 유사하다.
# NFT 본격 시동건 자동차 회사들
NFT는 자동차 기업들에게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 수단이 되었다.
이번 주 현대차가 NFT 세계관을 발표했지만 마케팅 차원의 NFT 적용은 기아차, 폭스바겐, 혼다 아큐라, 이탈리아 알파 로메오, 중국 로위 등이 앞서갔다. 알파 로메오의 경우 블록체인과 자동차 데이터를 결합해 가상의 NFT가 아닌 현실의 NFT 기술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달 24일 국내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기아 EV NFT’를 발행했다.
NFT 발행만 놓고 보면 현대차보다 빨랐다. 기아차는 ‘기아 EV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자사 전기차 라인업을 활용한 6개 작품을 만들고 각각 10개씩 총 60개의 NFT를 출시해 완판시켰다. 당시 거래 가격은 개당 350클레이(KRAY)로 4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기아차는 NFT 출시 목적에 대해 “고유의 브랜드 경험을 통해 고객의 삶에 영감과 여유를 서사하고 새롭고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라고 밝혔다.
해외 자동차 기업의 NFT 적용도 계속 되고 있다. 렛저 인사이트(Ledger Insights)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남아공 자회사 폭스바겐 SA는 신형 폴로(Polo)를 출시하면서 쌍방향 NFT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고 오픈씨(OpenSea)를 통해 100개의 NFT를 출시했다.
혼다 아큐라는 2023년형 아큐라 인테그라(Acura Integra) 모델을 구입하는 선착순 500명에게 차량과 일치하는 독특한 ‘인테그라 NFT’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 중국 상하이 로위(Roewe) 자동차가 발행한 첫 번째 NFT ‘로위 메타버스’는 100만 위안(한화 1.9억원 상당)에 경매됐다.
낙찰자는 NFT 외에도 로위 친칠라 ‘메타버스 커스텀’ 버전의 실제 자동차 한대도 소유하게 된다. 지리(吉利), 어우상(OSHAN) 등의 중국 자동차 브랜드도 실제 차량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수집할 수 있는 NFT를 이미 발행했다.
# 알파 로메오, NFT로 구매 인증서 발행하고 라이프 사이클 정비 데이터 기록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가 NFT를 마케팅 목적으로 발행하고 있다면 이탈리아의 알파 로메오는 NFT를 현실에 적용했다.
이 브랜드가 출시한 신형 하이브리드 SUV 토날레(Tonale)는 NFT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차주가 차량을 구매할 때 본인 인증을 거치도록 하고, 차량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각종 정비 데이터를 NFT 인증서 형태로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NFT를 사용해 차량 데이터와 사용자 운전 데이터를 결합함으로써 애프터 서비스 경험을 개선하는 좋은 방법이다. NFT 인증서는 차량의 잔존 가치를 판단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벤츠, BMW 등 글로벌 톱3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NFT가 글로벌 트렌드가 된 만큼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NFT 참여는 시간 문제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