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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달 0.5%포인트 빅스텝 예고에 원·달러 환율이 1240원을 돌파하면서 지난달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다시 넘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3분 현재 전 거래일(1239.0원)보다 2.9원 오른 1241.9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보다 3.2원 오른 1242.2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243.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15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1242.8원)를 한 달 여 만에 다시 넘어섰다. 이번 달 들어서는 지난 20일에 이어 두 번째로 1240원을 넘었다. 당시 장 초반 부터 1240원을 넘어섰다가 다시 상승폭을 줄여 나가며 1240원 아래에서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100.653으로 전장(100.417)보다 0.24%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다음달 3~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
2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과 패널 토론에 참석해 “금리 인상을 위해 조금 더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월 회의에서는 0.5%포인트가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기정 사실화 한 것이다.
유로화는 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자산매입프로그램 종료 예정 시점인 7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강세를 보였다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이를 일축 하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8.03포인트(1.05%) 내린 3만4792.76로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5.79포인트(1.48%) 밀린 4393.6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78.41포인트(2.07%) 떨어진 1만3174.65에 장을 마쳤다.
미 국채도 급등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60% 오른 2.908%을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전장보다 3.83% 급등한 2.673%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2.730%까지 올랐다. 국채 2년물이 2.7%를 넘은 것은 2018년 12월 16일(2.739%) 이후 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신승연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파월 미 연준 의장의 5월 빅스텝 가능성 언급으로 인한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로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우려가 재점화 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증시에서 지속됐던 외인 자금 이탈을 연장할 확률이 높아 원화 약세를 지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업체의 대규모 네고 물량 유입, 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맞물려 1240원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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