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일본 엔화가 20년래 최저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지면서 미국 국채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채권수익률 상승(채권가격 하락)은 주식시장과 디지털 자산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의 엔화 약세가 미국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엔화 환율 헤지에 더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미국 국채 투자를 꺼릴 수 있다는 것.
# 엔 약세로 환 헤지 비용 증가
현재 미국 국채 10년만기 수익률은 2.905%, 일본 국채는 0.25%다. 일본 금융사들은 엔화를 달러로 바꿔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이익이다.
문제는 환율 헤지 비용이다. 골드만삭스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엔화 환율 헤지 후 양국 국채 투자에 따른 금리 차이는 0.2%포인트에 불과하다.
미즈호 은행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 다이수케 카라카마는 “일본 보험사 등 금융기관들은 미국 자산보다는 초장기 일본 국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일본 기관투자자들 해외 채권 투자 규모 줄여
이론적으로는 헤지를 하지 않고 미국 국채를 살 수도 있다. 이 경우 엔화가 달러에 대해 갑자기 강세로 바뀌면 미국 국채 투자는 손실을 보게 된다.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해외 채권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미국 국채시장에서 일본 쪽 매수세가 약해지면 채권수익률 상승을 더욱 부채질 할 수 있다.(채권가격 하락) 연준이 강력한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채권시장은 이미 상당한 내상을 입은 상태다.
채권수익률 상승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블리크리 어드바이저 그룹의 CIO 피터 북바르는 “채권 매도세가 한 번 몰아치면 주식시장에는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엔 약세 지속될 듯
엔화 가치가 극적으로 상승 반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헤지펀드들은 여전히 엔 약세에 베팅 중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엔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돈을 버는 선물 포지션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콜리어스 증권의 수석 전략가 마크 그랜트는 “일본이 전략을 바꾸지 않는 한 현시점에서 엔 약세를 멈출 힘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엔 약세를 막기 위해 대규모 개입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일본의 물가 상황이 일본은행의 개입을 촉발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 “달러/엔 환율 132엔까지 떨어지면 반등”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이다나 아피오는 “엔화가 여기서 더 심각하게 약해지거나, 미국 정부 등 다른 나라의 정치적 압력이 있다면 일본 정부가 나서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망세를 지키는 투자자들도 있다. 스위스의 프라이빗 뱅크 UBP의 외환전략가 피터 킨셀라는 “엔화가 상당히 싼 레벨에 도달할 것”이라며 “달러/엔이 132 엔 도달하면 엔화 가치 상승에 베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128 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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