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주시
“환율을 타겟해 금리 결정은 바람직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원화의 절하 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심한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취임 후 출입기자들과 첫 차담회를 갖고 “미국이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다른 많은 국가들의 환율이 절하되고 있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채권수익률곡선 통제(YCC)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커져 환율 절하 폭이 큰 편”이라며 “그런데 아직까지는 원화를 보면 1월 기준으로 보든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작된 2월 말 기준으로 보든 달러 인덱스 상승한 것에 비해 원화 환율이 절하된 정도가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엔화가 굉장히 많이 절하가 됐지만, 우리의 경우 다른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이나 유로화나 다른 기타 화폐에 비해서 크게 절하가 된 상황은 아니다”며 “그렇지만 당연히 앞으로 미국 금리가 더 올라가면 절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금리 정책을 할 때 환율까지도 고려해서 하느냐는 부분은 특정 환율을 타겟해서 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할 수 있다”며 “환율은 금리 뿐 아니라 기타 여러 가지 경상수지나 경제 펀더멘탈 등 여러 요인이 개입되기 때문에 시장 변수지, 환율을 정책 변수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결정되는 시장 변수이고, 그렇기 때문에 급격하게 쏠림 현상이 있거나 변화가 있을 때 조정하는 역할이나 환율 움직임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보고 있다”면서도 “환율을 타겟해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