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엘살바도르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국가 공식 통화로 인정했지만 비트코인이 아직까지 엘살바도르에서 폭넓게 통용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많은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국가 공식 비트코인 지갑 치보(Chivo) 사용을 중단했으며 국민 중 일부만 송금, 납세, 일상 구매 목적으로 비트코인 지갑을 사용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미경제연구국(NBER)이 씨드 갤럽과 손잡고 엘살바도르에서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불과 20%만 치보 지갑을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많은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작년 9월 비트코인 지갑 치보를 다운로드하고 정부가 치보에 입금해준 30달러 보너스를 사용한 뒤 치보 이용을 중단했다.
이번 서베이 결과 2022년 엘살바도르에서 전화기에 치보를 새로 설치한 사람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치보를 다운로드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용자들이 현금을 선호한다는 것이며 신뢰 문제가 두번째 요인으로 지적됐다. “응답자들은 시스템 또는 비트코인 그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고 서베이는 밝혔다.
치보 지갑이 송금, 납세를 위해 대규모로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2022년 디지털 지갑을 통해 이뤄진 송금이 불과 1.6%라는 엘살바도르 중앙은행 데이터와 맥락을 같이 한다.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한 기업은 전체의 20%며 매출 중 비트코인의 비중은 평균 5%로 조사됐다. 또 거래를 통해 입수한 비트코인은 대부분 달러로 교환됐다고 서베이는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금년 2월 엘살바도르 전역의 1800 가구 성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면담 방식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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