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남부지검, 아케고스캐피털 빌 황 대표등 기소
아케고스캐피털 파산으로 은행에 100억 달러 피해
변호인 “혐의 관련 증거 없고 결백” 주장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한국계 미국인 펀드매니저 빌 황(58·황성국)이 27일(현지시간) 미국 검찰에 사기및 공갈 협박 혐의로 기소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지검은 아케고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창업주인 발 황 전대표와 패트릭 핼리건 전 최고재무담당자(CFO)를 주식 사기 및 공갈 협박 혐의 등으로 체포, 기소했다. 이들은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두해 혐의 사실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검찰은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격을 조작하려고 공모했고, 국제 투자은행과 중개업체들을 속여서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고 밝혔다.
맨해튼 연방 법원을 나서는 빌 황. [사진=로이터 뉴스핌] |
‘타이거 아시아계 펀드’ 등으로 명성을 얻으며 월 가의 한국계 ‘큰 손’으로 승승장구하던 빌 황은 가족회사 형태의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창업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회사의 자산은 지난 2013년 당시 2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2020년 100억 달러까지 규모가 늘어났다.
하지만 아케고스 캐피털은 총수익스와프와 차액거래 계약 등을 통해 500억 달러를 주식에 투자했다가, 주식이 급락하게 되자 지난해 증거금을 추가 납부해야 하는 대규모 마진콜 사태를 일으키고 파산했다.
WSJ은 지난해 3월 아케고스 캐피털이 파산하면서 관련 은행들은 1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고, 며칠 사이에 주식 시장 가치는 1000억 달러 이상 사라졌다고 소개했다.
한편 황씨의 변호사인 로렌스 러스트버그는 성명을 통해 “(자신의 의뢰인은) 완전히 결백하다”면서 “그가 어떤 종류의 범죄를 저질렀는지 어떤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