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원·달러 환율이 전날 기록한 연중 최고기록을 다시 넘어서면서 장중 1270원을 돌파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낮 12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1265.20)보다 4.9원 오른 1270.10 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2원 내린 1265.0원에 문을 열었다. 장중 1271.80원까지 치솟으며 전거래일(1266.0원) 기록한 장중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5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기록 경신이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2020년 3월 23일(1282.5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장 시작 전 정부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왔지만 1265원대에서 움직이는 등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주 들어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이라며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오전 1269원을 찍고 다시 1268원대로 내려가면서 상승세를 주춤하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소식에 1270원 위로 올라섰다.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로 달러-엔 환율이 급등하는 등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일본은행은 28일(현지시간)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제로로 유도하는 현행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 동결하기로 했다.
발표 직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가 장중 103.427까지 치솟으면서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도교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도 장중 129.68엔까지 치솟으면서 2002년 4월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한 유로 경기 둔화 우려로 유로화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28일 12시50분 현재 1.0511달러로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중이다.
다음달 3~4일(현지시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앞두고 미 연준의 공격적 긴축 경계감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 연준은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공식화 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6월 14~15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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