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K-NFT 열풍으로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키우던 연초에도 가격 방어에 선방하던 클레이튼이 올해 최고점 대비 40%가량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클레이튼의 시세를 지탱해주던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의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1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클레이튼(KLAY)는 지난달 29일 기준 연중 최고가인 지난 1월4일(1691.29원)보다 약 38% 하락라며 1040원대에 거래됐다. 클레이튼의 가격은 지난달 이후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레이튼의 시세 하락 요인으로는 클레이튼의 가격을 지지해주던 클레이튼 기반의 NFT 인기 정체와 더불어 클레이튼 시장의 한계와 네트워크의 불안정성이 꼽힌다.
오픈씨에만 가도 최근 클레이튼 기반의 상위 NFT 프로젝트들은 대체로 거래량이 대폭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클레이튼 계열 NFT 컬렉션 상위 10개의 평균 거래대금은 22.71%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더리움 기반의 상위 NFT 프로젝트들은 거래대금 규모가 평균 54% 증가했다.
클레이는 발행 개수에 제한이 없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임직원들에게 상여 명목으로 일정량의 클레이를 지급하고 있다. NFT 침체로 소각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암호화폐의 발행이 제한돼있지 않다면 자연스레 코인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그라운드X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클레이튼 블록체인 플랫폼의 초기 발행량의 5%에 해당하는 암호화폐(KLAY)를 임직원에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계약상 지급 시기와 수량 등이 확정된 비율은 약 3.2%이며, 계약일 이후 사전협의 된 지급조건을 만족하는 경우 각 지급일별 수량을 지급한다고 기재했다.
상당량의 클레이가 임직원에게 상여 명목으로 지급되고 있으며 상여를 받은 직원들이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클레이의 시세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꾸준히 지적되어온 네트워크의 불안정성 역시 클레이튼이 내리막길을 걷는 이유 중 하나다. 클레이튼은 지난해에만 3월, 11월 등 수차례 메인넷 이슈로 수일 동안 네트워크가 작동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
NFT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문제들로 메타콩즈가 클레이튼을 떠나 이더리움이나 테라로 옮겨가는 게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멋쟁이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의 메타콩즈, 실타래 NFT는 올해 클레이튼 생태계를 이끈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한편, 그라운드X는 지난 2018년 3월 설립된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다. 국내에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암호화폐 클레이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클레이는 카카오 해외 계열사 클레이튼PTE를 통해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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