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여파로 실적-주가 ‘줄하락’
#부동산PF 특화 메리츠는 우상향 곡선
#시총 순위 변동…”기업가치 저평가 구간”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금리 인상으로 금과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이 전년 대비 대폭 하락한 실적을 잇달아 올리는 가운데 주가 흐름도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현재 시가총액은 4조9533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 9000원이 넘었던 미래에셋의 주가는 8050원까지 떨어지면서 시총 5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메리츠증권은 시총 4조3216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메리츠 주가는 지난해 말 5000원 초반대에서 6550원까지 상승하면서 시총 4조원을 넘어 미래에셋에 이은 2위 자리까지 올라왔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분야에 특화된 메리츠는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브로커리지 비중이 낮아 증시에서의 개인투자자 이탈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부동산 PF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리츠 다음으로는 한국금융지주 3조9343억원, NH투자증권 3조5986억원, 삼성증권 3조5452억원 등이 3조원대 시총 규모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시총이 4조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메리츠증권에 2위 자리를 내줬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비슷한 시총 규모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메리츠를 제외한 이들 주요 증권사들은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영향으로 주가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1분기에 이어 연간 실적 전망치도 지난해 대비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기업가치는 역사상 최저점 구간을 지속 갱신 중”이라며 “밸류에이션 상으로만 보면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증권사의 이익 증가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실제로 2020년 이후 증권사들의 이익 증가 기여분을 살펴보면, 브로커리지 등 시장 상황과 연동된 사업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기업금융(IB) 부문의 경우에도 부동산PF 등 견조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은 기업공개(IPO) 수수료 감소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증권사들은 늘어난 자기자본 규모와 함께 투자 자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투자자산의 내역 및 규모를 외부 투자자 입장에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 이러한 정보 비대칭성을 감수하고, 투자수익/평가이익을 기업가치에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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