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결국은 실패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각) CNBC는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시점이 됐고 그로 인해 수반되는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또 연준이 손을 쓰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4일 마무리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금리를 50bp(1bp=0.01%p)올리고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단호히 통제하면서도 경제 성장을 죽이지 않을 것이란 확실한 메시지를 대중에 전달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긴축 과정에서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니엘라 디마르티노 부스 퀼 인텔리전스 최고경영자(CEO)는 그러한 메시지 전달이 극도로 어려운 일이라면서 “시장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금리를 올리고 대차대조표를 줄여야 하는데 파월 의장이 그에 수반되는 침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부의장 출신 로저 퍼거슨도 “현 시점에서 경기 침체는 거의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퍼거슨은 현재 인플레이션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 공급 측면에 있는데, 이를 통제할 도구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내년 중 침체를 겪을 것이며, 그 수준이 완만하기만을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5월 50bp 인상에 이어 6월 75bp 인상한 뒤 조금씩 속도를 줄여 연말까지 금리를 3%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점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역시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 공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를 기록했는데, 골드만삭스는 성장률이 -1.5% 수준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BC캐피탈마켓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톰 포셀리는 연준의 발목을 잡을 리스크가 점차 늘고 있다면서 “당장은 (경제가) 괜찮아 보여도 균열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55.4로 전문가 예상치 57.8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하위 지수 중 고용지수는 50.9로 7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하며 고용이 거의 멈춤 단계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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