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카카오뱅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표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제휴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고객들이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의 하나로 투자·관리하고, 주요한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며 “가상자산을 어떠한 서비스, 비즈니스로 제공할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구체적인 서비스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원화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 받아야 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상자산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큰 상황에서 관련 업계와 스터디, 리서치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특정 거래소와 연계 등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을 활용한 서비스나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미 인터넷은행 경쟁사인 케이뱅크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실명계좌를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코빗과, NH농협은행이 빗썸 및 코인원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를 발판으로 지난해 대폭 성장했다. 암호화폐 시장 호황기에 업비트 고객 수가 늘면서 케이뱅크의 고객 수와 수신 잔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출범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카카오뱅크도 암호화폐 거래소와 제휴할 경우 고객 증가와 매출 상승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윤 대표는 “여·수신 상품을 개발·운영하면서 자금세탁 보완 등 역량과 경험 쌓아가고 있다”며 “다양한 제휴 협업으로 고객이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관리할 수 있게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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