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22년 만에 50bp 인상…6월부터 QT개시
#파월 “50bp인상 몇 번 가능하지만 70bp는 배제”
#WTI, EU 러시아 원유수입 제재안에 5.3%↑
[뉴욕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근철·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2.27포인트(2.81%) 상승한 3만4061.06에 마감했다. 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4.69포인트(2.99%) 오른 4300.1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1.10포인트(3.19%) 뛴 1만2964.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년만에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렸지만 증시는 상승했다.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이후 주식시장은 소폭 상승세를 보이다가 대차대조표 축소 발표로 한때 약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을 통해 50bp 인상은 두 차례 있을 수 있지만, 75bp 인상 고려는 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안도감을 보이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금리를 한 번에 50bp 올린 것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이다.
또 6월부터 국고채와 주택담보부 증권 등 자산 매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또 약 9조달러에 이르는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이른바 양적긴축(QT)도 내달 1일 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6월 1일부터 국채 300억 달러, MBS(주택저당증권) 175억 달러 등 475억 달러 규모의 양적 긴축에 나선다. 3개월 후에는 국채 600억 달러, MBS 350억 달러 등 950억 달러를 매각한다.
이날 파월 의장은 연준이 75bp 인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발언해 투자심리를 끌어 올렸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걸 보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을 놓고 덜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시모나 모쿠타는 로이터 통신에 “50bp 포인트 인상을 하면서 시장에 메시지를 얼마나 잘 전달했는지 알 수 있다”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약간 덜 매파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채 가격은 혼조세를 보이다가 파월의 기자회견 이후 상승했다. 10년물은 전일 대비 4.5bp 하락한 2.91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1.4bp 하락한 2.6560이다.
종목별로 보면 리프트(LYFT)는 회사의 전망이 월스트리트를 실망시킨 후 29% 하락했다. 우버(UBER)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보다 나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4.5%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 가운데 지난달 미국의 민간 고용 규모가 기업들의 구인난이 이어지며 월가의 예상에 대폭 못 미쳤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4월 민간 고용이 전월보다 24만7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9만명 증가를 예상했던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3월 47만9000명(상향 수정된 수치) 늘어났던 것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대폭 둔화됐다.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6개월 내에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크게 올랐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6개월 이내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연말까지 정제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2023년 말까지 기존 계약 하에서 러시아 원유 수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제재 면제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40달러(5.3%) 오른 배럴당 107.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78% 하락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76% 상승한 1.0600달러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연준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1% 하락한 1868.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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