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는 26일 금통위서 추가 인상 결정
#물가 상승 압박에 금리 인상 명분↑
#전문가들 “금리 하향 안정화 기대하기엔 일러”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5%포인트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 상승세도 속도가 붙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로운 총재를 맞이한 한국은행은 지난달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1.5%로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지난달보다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은은 한은 총재 없이도 지난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기준금리가 1.5%로 올라갔다.
그럼에도 추가 인상 전망이 나오는 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5% 가까이 치솟아서다.
여기에다 이날 FOMC 결과까지 명분을 더했다. FOMC는 고용호조, 높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기준금리 인상를 결정했다. FOMC는 4일(현지시간)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더 높지 않을까 진단하고 있다”며 “계속 시장 기존 인식을 상회하는 연준 정책 속도가 채권시장을 비롯한 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에 금리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또 “미국 기준금리가 물가 7~8% 대비 너무 낮은 상황이라 상당기간 최대한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려는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며 “이 과정이 기대치를 넘어서기 때문에 그에 따른 충격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공개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지난 8월 이후 세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 들어 시장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금융 상황의 완화 정도는 축소됐지만 실질기준 금리는 지난해 평균보다 낮아지면서 중립금리 수준을 상당 폭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은이 지난달 선제적으로 대응한 만큼 이번에는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취임 직후 출입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앞으로도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금리 인상 속도가 어떻게 될지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5월(금리 인상)이냐, 7월이냐는 한 방향으로 얘기하기 어렵지만 데이터가 나오는 것을 보고 금통위원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은 이 총재의 다소 완화적인 발언과 추경 우려 완화로 국고채 3년 금리 기준 고점 대비 0.2%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연구소는 국고채 3년, 10년 금리는 각 2.85~3.15%, 3.15~3.35% 범위로 전망했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한은 총재 스탠스 확인과 수급 부담 완화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됐다”면서도 “FOMC 결과와 한은의 4월에 이은 5월 금리 인상 가능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라 3년물 중심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