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연준은 여전히 증시의 친구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4일자 기사 제목입니다.(Fed Still Isn’t the Stock Market’s Friend)
제롬 파월 의장의 “75bp 금리 인상은 배제”라는 ‘우호적’ 코멘트에 월가가 환호했는데요. WSJ은 파월 의장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고 썼습니다.
첫째, 주가가 더 떨어져도 경제 상황 때문이 아니라 밸류에이션 때문이다.
둘째, 증시와 무관하게 가계와 기업 재무 상황이 좋다. 특히 고용시장.
WSJ은 지난 화요일 고용부가 발표한 3월 구인 공고(job opening) 지표를 인용합니다. 실업자 1 명 당 1.9 개의 구인 공고가 있다는 겁니다. 사상 최고치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구인 공고 1 건 당 실업자 수를 표시한 건데요. 0.5가 나옵니다. 이를 뒤집으면 WSJ이 인용한 숫자입니다. 실업자 1 명이 이력서를 낼 수 있는 구인 공고가 2 개 있다는 얘깁니다.
기업은 사람을 뽑고 싶은데 이력서가 안들어옵니다. 반대로 실업자 한 명이 2 장 씩 이력서를 내고, 일자리를 골라잡을 정도로 여유(?)가 있습니다.
연준은 이렇게 강한 경제가 식을 때까지 긴축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게 WSJ의 분석입니다.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에서도 아주 특이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파월 의장이 이 말이 찜찜합니다.
기자의 질문 :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등으로 공급망에서 오는 인플레 압력이 더 커진다면 연준이 국내 수요를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억제해야만 한다는 뜻입니까?
질문이 나오자마자 앞서 WSJ이 인용한 실업자 1 명 당 구인 공고 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것을 인용하면서, 파월 의장이 이렇게 답합니다.
파월의 답 : 연준이 이런 불균형을 해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급망과 물가 얘기를 하는데, 파월은 고용 얘기를 합니다. 파월의 답변에 대해 블룸버그는 “연준이 고용 지표가 인플레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고용시장 자체를 주시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연준의 정책 목표는 첫째 인플레 안정, 둘째 완전 고용입니다.
3월 미국의 실업률은 3.6%였습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완전 고용(보통 실업률 4% 미만)을 위해서라도 금리를 더 심하게 올리지 못한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오고 실업자가 늘어난다는 거죠.
파월은 고용 시장에 불균형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실업자와 구인 광고가 적절하게 매칭이 되면 실업률 4%에 연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죠.
파월은 실업률 4%라는 숫자에 매달리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고용 시장 상황을 진단하는 지표는 이것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파월이 기자 회견에서 이 숫자를 꼭집어 얘기한 것이나, WSJ이 해당 숫자를 인용한 것이 우연일까요?
파월은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래, 더 많이 금리를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파월은 연준이 금리를 올려도 미국 경제가 소프트 랜딩(연착륙)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월이 생각하는 경기 연착륙의 정의와 시장이 생각하는 소프트 랜딩이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금요일 발표되는 4월 고용 지표를 좀 더 세심하게 뜯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JJ 기자가 영상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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