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금리 0.5%p 인상…기재부 점검회의
#”변동성 확대…다른 나라보단 영향 적어”
#전문가 “먼저 금리인상…충격 흡수 준비”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미국이 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나 다른 나라에 비해 영향이 적다고 평가한 것을 두고 경제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기재부는 6일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5%p 올리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우리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이억원 2차관은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의 동조성이 매우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불가피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까지 우리 시장의 영향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특히 두드러지는 상황은 아니며,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과 대외 신인도, 대외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 등이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리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가 주요국과 유사한 수준이고, 주가는 주요국과 비교해서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낮은 상황인 점,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 충분한 외환보유액, 견고한 외채건전성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같은 정부의 평가에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예상했던 수준에서 미국이 발표했다는 것 같다”면서 “환율 변동을 보면 한국의 원화 가치가 절하되고는 있지만, 일본이나 중국 등 다른 나라보다 덜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작년부터 다른 나라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라며 “그래서 아무래도 미국 금리 인상에 조금 더 대비가 됐고, 대비를 못 했던 나라들보다 조금 더 충격을 흡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냐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봤다.
그러면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데 우리가 계속 저금리로 버틴다고 했을 때 환율이나 물가에 영향을 주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큰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고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며 “우리나라에는 가계대출이 치명적으로 위험하다는 약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경제 변수 중에 지속성을 갖는 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다”라며 “경제성장률 같은 거시경제 변수는 천천히 올라가고 빨리 떨어지는 비대칭성을 갖는데, 인플레이션은 대칭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가정해도 내년 하반기”라며 “우리나라도 인플레이션이 4.8%라서 빅스텝을 해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는 수밖에 없다. 최소한으로 잡아도 내년 하반기까지 고난의 행군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