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비트코인이 반감기 2년차에 하락하던 패턴을 올해도 반복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기준으로 현재 3만52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4만7901달러보다 26.5%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연단위로는 2014년과 2018년 단 두차례만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반감기가 지난 다음해에 폭등하고 반감기 2년차에는 폭락하던 패턴을 보여왔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을 검증하는 댓가로 지불하는 비트코인의 갯수다. 처음 블록이 형성되는 10분마다 50개를 주던 것을 12년에는 25개로, 16년에는 12.5개로, 20년에는 6.25개로 줄여왔다. 4년마다 비트코인 공급이 절반으로 줄고 2140년에 2100만개의 비트코인이 모두 채굴되는 것으로 설계돼 있다.
반감기의 공급량 감소와 디플레이션 화폐로서의 특성이 돈을 프린팅하는 피아트머니와 비교되면서 수요가 늘어나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폭등했다. 그러다 반감기 2년차인 14년과 18년에 폭락했고 올해도 4년주기를 맞은 것이다.
이번 4년주기는 지난 4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한편으로는 비트코인 수용이 크게 늘어났다. 다른 편으로는 통화긴축이라는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처음으로 맞이하게 됐다.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등 규모는 작지만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 또 미국의 텍사스나 마이애미 와이오밍 등 우호적인 주와 자치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월가등 주류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양국의 국민들에게 재산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인식됐다. 결제수단으로 채택하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 변화가 많아 4년주기 폭락을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였다. 피아트 머니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그러나 연준이 이자율을 올리고 살포한 돈을 회수하기 시작하자 비트코인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피아트머니의 대안이 아니라 피아트머니를 찍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위험자산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환경은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맞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의 해결책으로 통화살포가 시작한뒤 이를 비판하며 등장했다. 중앙은행과 은행 등 신뢰기구가 없는 개인간 화폐로 등장했다. 비트코인이 승승장구한 이유중 하나가 연준의 머니프린팅이다. 비트코인이 탄생한 이후 연준은 지속적으로 통화공급규모를 늘려왔다. 긴축을 단행하려다 다시 확대하는 정책을 반복해 왔다. 돈 뿌리기로부터 내 자산을 보호해 준다는 ‘비트코인 이야기’가 설득력이 커졌다. 이같은 논리에 대해 긴축이라는 새로운 대응이 시작된 것이다.
비트코인은 세계적인 수용증가라는 긍정적 요인과 연준의 긴축이라는 처음 겪어보는 환경속에서 2022년을 지나고 있다. 어떤 힘이 더 크냐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4년주기 폭락이란 과거의 경험을 이겨낼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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