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금리인상 공포감이 시장에 확산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기준으로 3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여파로 비트코인이 현재보다 40%가량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비트코인 3만3000 달러 대로 하락
9일 암호화폐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최근 사흘간 가격이 15% 넘게 내렸다. 이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지난 5일 새벽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내용이 발표되면서 금리인상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코인 시장 분석가들은 지난 주말 암호화폐 가격 추세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경고했다. 앞서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5일 하루 동안 약 4억75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롱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날 비트코인은 8% 가까이 하락하며 지난 1월 이후 일일 기준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 3만 달러 선도 위험, 오안다 “2만8천 못지키면 2만달러까지 하락”
코인데스크US의 브래들리 쿤 시장팀 편집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연준이 통화 조건을 더 빨리 긴축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의 행동에 비트코인이 (주식과 함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비트코인 목표 가격을 현재보다 약 14% 낮은 2만9000달러를 제시했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아시아태평양 Pte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태가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보다 무려 40%나 낮은 수준이다. 그는 “리스크 심리가 계속해서 곤두박질친다면 기술적 챠트상으로 비트코인은 2만8000달러까지 내려간 뒤 그 다음에는 2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기술주 동조화
시장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가격 하락은 주식 시장의 내림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이는 그동안 기관투자가 등 전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면서 코인 시장이 점점 기존 금융 시장과 동조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나스닥 100 지수(NDX)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므로 위험 자산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주로 미국 증시의 기술주들과 비슷한 등락 패턴을 보인다. 비트코인과 기술 중심의 나스닥 100은 모두 11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그 이후 불안정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100지수는 5주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 100지수(NDX)는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 100개의 우량 기업만을 별도로 모아 만든 주가지수로 NDX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기술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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