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렌 버핏은 강력한 反비트코인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 그도 비트코인 이면의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인정한다. 그가 말하는 블록체인에 암호화폐는 당연히 포함되지 않는다.
반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기술 친화적일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이다. 투자 철학이나 기술에 대한 가치관에서 적잖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들은 어떤 지점에서 다를까?
다음은 비아뉴스(BiaNews)의 7일 보도 요약.
# 버핏, 철저한 反비트코인
올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연례 주주총회에서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은 자신이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설명했다.
버핏은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혹은 5년, 10년 안에 오를지 내릴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확신하는 한 가지는 그것이 어떤 가치도 창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비트코인이 생산적인 자산이 아니며 어떤 유형의 것도 생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버핏은 또한 “만약 당신이 전 세계의 모든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고 그것을 나한테 25달러에 팔 의향이 있다고 말한다고 해도 나는 그것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와 웹3(Web3.0)의 개념은 매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버핏의 견해가 매우 보수적인 것은 전통 투자자의 이익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그동안의 거품과 위기를 통해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것일까?
버핏이 비트코인에 대해 독설을 퍼부은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버핏은 과거 비트코인을 ‘쥐약’에 비유했다. 2018년 1월 한 인터뷰에서는 “디지털 화폐는 결국 비극으로 끝날 것이 거의 확실하며 나는 결코 디지털 화폐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사기꾼들을 끌어들인다”고도 했다.
# 버핏과 다른 길 가는 머스크
버핏과 달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에서 확장된 가상자산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개념에 대해 열정적이다.
테슬라는 2021년 2월 비트코인 15억 달러를 구매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열렬한 지지자고 그의 말 한마디는 암호화폐 가격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도지코인이 그의 트윗에 따라 오르내리자 그는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도 불렸다.
그는 가상화폐와 함께 NFT에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아바타를 ‘지루한 원숭이’ 사진으로 잠시 바꿔 다시 한번 시장에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를 인수키로 했고 이사회의 승인도 받았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최악의 비평가라도 트위터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언론의 자유이기 때문”이라면서 “트위터는 사람들이 인류의 미래에 중요한 문제를 토론하는 디지털 타운 스퀘어”라고 말했다.
그의 언급은 웹3(Web3.0)의 개념과 매우 유사하다. Web 3.0의 개념에서는 앞으로 모든 사용자가 인터넷 환경을 이끄는 창조자가 될 것이고 현재처럼 플랫폼에서 단순히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광고비 일부를 취하는 도구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Web3.0는 인터넷 상에서 ‘탈권위’라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Web3.0는 빅테크에 대한 일반 대중의 승리가 될 것이라는 말도 있다.
그래서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가 향후 Web3.0의 탈중앙화 소셜 플랫폼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게 만드는 대목이다.
# 누가 옳은가?
버핏은 비트코인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면서도 비트코인 이면의 기술인 블록체인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기술의 성패가 디지털 암호화폐에 달려 있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블록체인은 Web3.0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필수 인프라다.
2014년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인 개빈 우드(Gavin Wood)는 처음으로 Web3.0의 개념을 명확하게 제안했다. 사용자 스스로 정보를 공개하거나 보관할 수 있고 추적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으며 사용자가 콘텐트를 게재하기 위한 플랫폼 중개 기관도 필요치 않게 될 것이라는 것.
버핏이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하지 않는 이유는 그의 고유한 투자 철학과 관련이 있다.
그는 자산 자체가 장기적인 가치 상승 여지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자산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생산적 자산’을 선호한다.
버핏은 고전적인 ‘해자’ 이론에 따라 코카콜라, GE 등 다수의 투자성공 사례를 갖고 있다.
버핏은 지배권이 있는 대기업을 선호한다. 그는 “이들 기업의 프랜차이즈 권리는 복제가 어렵다.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는 매우 크고 강력한 경영능력을 가지고 있다”고도 설명한다.
이론적으로 ‘탈중앙화’된 Web3.0은 버핏의 투자 철학과 일치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버핏은 신기술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버핏은 IBM에도 투자했다. IBM은 그가 큰 투자를 한 몇 안 되는 기술 회사 중 하나다. 물론 2017년 IBM이 5년 연속 매출 실적 감소를 발표한 후 버핏은 자신이 틀렸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버핏은 애플의 대주주이기도 하지만 애플을 ‘소비재 기업’으로 보고 투자를 진행했고 이는 그의 ‘해자’ 이론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버핏과 머스크는 2018년 인터넷 산업에 대한 매우 다른 견해 때문에 충돌했다.
머스크는 한 컨퍼런스 콜에서 ‘해자’ 이론을 ‘실망스럽다’고 직접 비판했다. 그는 “침입자와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해자 뿐이라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혁신의 속도이며 그것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근본적 요소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버핏은 기술 진보의 가속화로 인해 많은 해자가 약해지고 침략에 저항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해자의 개념이 매우 중요하며 일부 회사는 더 강력한 해자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논쟁은 흥미로운 결말을 맞았다.
버핏은 “머스크는 일부 영역에서는 그럴 수 있겠지만 캔디 산업에서는 절대 우리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인기있는 캔디 브랜드 ‘See’s Candies’를 소유하고 있다. 이후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해자를 만들고 캔디로 그곳을 채우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오늘날 Web3.0의 개념은 이미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블록체인도 기본 기술과 경제적 보상으로 인해 새로운 발전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Web3.0이 버핏이 가장 좋아하는 ‘해자’로 성장할 것인지, 머스크가 건설하는 미래가 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다음 차례의 ‘거품’이 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진정한 Web3.0의 시대는 다가올 미래이기 때문에 지금은 어느 쪽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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