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취약계층 청년 지원을 위한 ‘넥스트 스테퍼즈(Next Steppers)’ 희망기금을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희망기금은 약 58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해 고객 예치금 이자 수익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악화된 고용 환경과 취업난으로 인한 취약계층 청년층의 자립을 지원한다.
시중은행 등 금융권 대출이 어렵고 다중채무, 불법대출 리스크에 노출된 청년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 금융기관인 사단법인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이 함께 기획했다.
넥스트 스페터즈 프로그램은 총 2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총 1000명을 대상으로 향후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19세에서 34세 이하 다중부채 청년 600명에게 1인당 500만원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지속가능한 금융생활을 목적으로 사회연대은행과 공동으로 의무금융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년 400명에게 월별 저축미션을 완료할 경우 두나무가 동일 금액을 매칭해 두 배의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컨대 참가자들이 1년간 매월 최대 30만원을 저축하면 두나무가 360만 원을 매칭해 모두 72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모두 필수적으로 금융, 일자리, 커리어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 멘토링은 500만원 무상 지원을 받은 참가자 중에서도 자립 의지가 높은 200명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두나무는 앞으로 새로 발생하는 이자 수익에 대해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활용, 사회공헌 사업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청년세대 생계형 대출자가 크게 증가하고 연령별 취약차주(대중채무자 중 저소득 또는 저신용자) 비중에서 저소득 청년 차주 비중(24.1%)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매우 높다”며 “다중부채 위기에 처한 청년층에게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최초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에 성공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작은 힘을 보태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