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테라(Terra) 설립자 권도형 CEO가 2020년 초기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로 알려진 ‘베이시스 캐시(Basis Cash. BAC)’의 익명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이라고 코인데스크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당시 미국 달러와의 심각한 디커플링으로 인해 실패했으며 현재 가격은 0.006달러에 불과하다.
베이시스 캐시 프로젝트는 2020년 말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시작돼 당시 UST처럼 Defi 분야에서 주목받는 신성으로 떠올랐다. BAC는 일반적인 스테이블 코인처럼 담보 자산에 기초하지 않고 알고리즘을 사용해 1달러에 패킹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BAC 프로젝트는 결국 달러화 패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프로젝트는 2021년 초 1달러 아래로 떨어져 지금까지도 패킹이 불가능한 상태다.
# 테라 엔지니어 출신 강형석씨가 제보
한편 한국시간 12일 오후 1시 현재 루나(RUNA)는 90% 이상 폭락한 상태고 UST 역시 0.3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한때 시가 총액 150억 달러에 달했던 UST에 비해 BAC의 당시 시가 총액은 5,450만 달러에 불과해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훨씬 적었지만, 이 프로젝트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실행 가능성에 대한 경험을 제공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권도형 CEO의 과거 이력을 제보한 사람은 테라폼랩스 엔지니어였던 강형석씨로, 강씨는 베이시스 캐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실제로 자신과 권도형을 비롯한 테라의 초창기 개발자들이 개발한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테라를 떠나 스탠다드 프로토콜(Standard Protocol)을 설립한 강씨는 “당시 베이시스 캐시는 테스트조차 된 적 없었고 우리는 그것이 작동할 것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익명의 제보자 역시 코인데스크에 권도형 CEO와 테라 직원들이 BAC 프로젝트의 배후 참여자임을 확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권도형 CEO는 ‘릭 산체스(Rick Sanchez)’라는 닉네임을 사용했고 베이시스 캐시 코리아 텔레그램상의 채팅 기록에서 권대표가 자신을 ‘릭(Rick)’으로 칭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인데스크는 2020년 11월 ‘릭 산체스’라는 닉네임의 설립자가 코인데스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베이시스 캐시를 ‘중앙은행이 있는 탈중앙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으로 묘사한 바 있음을 상기시켰다. 인터뷰에서 그는 UST와 유사한 베이시스 캐시의 비전을 설명하기도 했다.
코인데스크는 권도형 CEO에게 제보자의 주장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