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테라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테라USD(UST)를 살리기 위해 루나(Luna) 발행량을 늘리는 고육책을 낸 권도형 대표가 ‘상장 폐지’라는 결정타에 직면했다.
바이낸스는 13일 전격적으로 루나와 관련된 거의 모든 현선물 거래를 중단했다. 현물 거래로는 루나-바이낸스USD(BUSD) 거래쌍을 남겼다.
루나는 바이낸스의 상장 폐지 결정이 알려진 후 사실상 가격이 제로(0)로 곤두박질쳤다. FTX 등 다른 거래소에서 루나는 여전히 거래가 가능하지만 바이낸스 상폐는 ‘최후의 카드’ 마저 무력화시켰다. 테라측은 상폐 조치 이후 블록 생성을 다시 중단시켰다.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는 12일 트위터에 의미 심장한 글을 올렸다.
암호화폐 시장 상황을 묻는 사람들에게 답하는 형식의 글이었다.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진짜 상품을 만들라. 단기 이익에 연연하지 말자.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내재 가치가 있는 상품을 만들자”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대해 겸손하자”고 했다. 누가 봐도 권도형 대표의 UST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창펑자오가 올린 이 4개의 트윗 바로 뒤에는 바이낸스가 만든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USD 로고가 등장한다. “법정통화(달러)와 연동된 가장 중요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설명을 함께 올렸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UST를 비판하면서 자신이 만든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USD를 부각시킨 것.
바이낸스는 바로 다음날 루나 상폐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루나-바이낸스USD 거래쌍은 유지했다. 바이낸스 투자자들이 BUSD를 이용해 ‘탈출’하도록 길을 열어준 것.
창펑자오의 교묘한 상술이 빛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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