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정기예금 660조6399억원
#정기적금의 경우 매달 증가세 확대
#기준금리 추가 인상될 기대감 반영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대내외 불확실성에 주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시중은행 예·적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총수신 잔액은 1802조6847억원으로 전월(1787조5396억원)보다 15조1451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정기예금은 660조6399억원으로 전월(59조4863억원) 대비 1조1536억원 늘었다. 올해 1월 11조8410억원 불어났다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뒤 오름세로 전환했다.
정기적금은 꾸준히 증가세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말 기준 35조9591억원으로 전월(35조1536억원)보다 8055억원 뛰었다. 올해 1월 2500억원, 2월 3544억원 늘어난 바 있다.
다만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은 지난달 말 기준 121조94억원으로 전월(126조4287억원)보다 5조4193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기대하는 대기수요가 증가하면서 정기예금 감소세가 지속되다가 지난달 증가했다”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적금의 증가율이 상승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저원가성예금의 경우 “MMDA를 포함한 요구불예금이 전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기업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법인의 요구불예금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여 1.50%까지 인상한 상태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한은은 금리 인상 파급 효과와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경기하방 위험을 감안해 오는 26일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7월 금통위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달 금통위 직전인 24일 발표 예정인 기대인플레이션이 급등할 경우 물가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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