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모멘토스 : 우리가 쓴 기사는 역사입니다’ 프로젝트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언론의 자유와 트위터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월 9일 저녁 6시 모멘토스 디스코드에서 라이브로 진행했는데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계획 발표 후 SNS가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은 세상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머스크는 언론 자유가 민주주의 근간으로 지켜야 하는 가치라고 주장하며, SNS 속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것을 이야기해 왔습니다. 트위터를 인수하면 알고리즘 기반 검열을 멈추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SNS 속 무분별한 발언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므로 규제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SNS라는 표현의 장 속, 검열과 혐오 발언은 동시에 존재합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생각은 어떠했을까요?
성신여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심상민 교수와 커먼컴퓨터 김민현 대표를 패널로 모멘토스 멤버들과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토론에 참여해주신 참가자분들께는 이후 모멘토스 기사 NFT로 발생한 수익이 공유될 예정입니다.
참여자들은 모멘토스 디스코드 ID로 구분하였습니다.
– 언론기관(언론사)은 ‘사회적 공기’라는 전통적인 언론관이 있습니다. 기술 발달로 탄생한 소셜 미디어에도 같은 얘기가 적용될 수 있을까요?
심상민 교수)(이하 심상)
소셜 미디어, SNS는 공공재 성격이 있지만 사적 재화의 성격이 강합니다. 당위적인 공공성 적용은 어렵습니다.
OIDC=D)
SNS는 하나의 서비스라고 느껴집니다. 개인 선택에 따라서 쓰는 것으로 언론사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네요. 언론사는 중립성을 목표해야겠지만, 서비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유튜브 같은 플랫폼도 확증 편향성을 높인다는 말이 많고, SNS에서 사람들의 자체적인 필터링을 피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 트위터 같은 SNS는 기술(알고리즘)을 이용해 과격한 말이나 부적절한 표현을 걸러냅니다. 임의로 계정을 중단시키기도 합니다. 언론자유라는 측면에서 기술적 검열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심상)
소셜 미디어도 한 종류의 매체라고 보면 편집권, 큐레이션 권한을 행사하는 거죠. 책임 한도를 넘어서지 않는 Free Speech 라고 주장한다면 인정 가능합니다.
김민현 대표)(이하 kmh4500)
기술의 적용이 오히려 치우치지 않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트위터의 발전을 가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Muyu)
독점 보다는 경쟁구조가 견제에 의한 체크가 잘 될 텐데, 아무리 좋은 취지여도 기준을 지켜가는 것은 힘들다고 봅니다. 콘텐츠의 밸런스, 조화는 항상 필요한 부분입니다.
sns928)
검열이라는 것은 사람이 행하는 것이기에 의도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Doh_md)
필터링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만 보게 하는데, 이런 점이 두렵습니다. 이 플랫폼을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면, 사람들이 계속 더 오래 머무르게 하는 것이 목적일 텐데, 그러다 보면 편향성이 더욱 강해지지 않을까요?
– Muyu) 머스크가 한 방송에서 AI개발 속도가 너무 빨라서 두렵다. 모두에서 “AI개발 속도를 늦춰달라고 하면서 노력했는데 통하지 않았다”라 말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 AI기술력이 인간으로 따지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을 트위터나 그런 곳에 인간과 비슷한 봇으로 사용할 정도가 되나요?
kmh4500)
특정 영역에서 AI는 인간을 뛰어넘은 부분이 있습니다. 글을 작성하는 등의 일부 분야에서 이미 기술은 인간을 웃도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bayd)
지피티라는 유명한 AI가 실제 소설까지도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압도적인 학습 데이터로 빠른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네요.
JJ2021)
글을 쓰는 기자들은 정말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기도 올 수 있겠네요. AI 기자가 글을 더 잘 쓴다고 하니 무섭네요.
심상)
AI와는 달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부분에 주목하고, 더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kmh4500)
AI의 발전은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이 프로그래머가 되는 세상”을 만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프로그래밍 언어를 모르면 실현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 과정을 대신해주는 AI가 있어 실현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OIDC=D)
모든 사람이 프로그래머가 되는 세상, 생각한 것이 있으면 그걸 현실화할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것은 기대가 되네요.
JJ2021)
기술이 발전해도 분명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아직 남아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기자에 적용하자면 사람의 의중을 이해하는 것, 행간을 파악한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 기존 언론사의 지배구조도 많은 논란이 있는데요. SNS를 특정인이 지배하거나, 자본의 논리에 따라 경영하는 것에 대해서 견제 장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심상)
SNS 지배구조 견제는 어디까지나 자율규제, 자정작용으로만 될 겁니다. 인수 합병과 같은 시장 상황 변화를 초래하는 경우에만 독점 이슈, 공정 거래 이슈가 논점이 될 수 있겠죠.
– 같은 맥락에서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워싱턴 포스트 오너) 등 재력가들이 언론사 또는 SNS를 소유하려는 욕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재력가나 재벌이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거나, 소유하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왜 그럴까요?
심상)
전통적으로 미디어는 문화사업 수단이자 아웃바운드 게이터입니다. 여론 선점과 같은 정치적 경제적 의도도 있지만 ‘개 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라는 의미로 그들에게 돈 쓰는 재미가 될 수도 있는거죠.
OIDC=D)
머스크는 이 시대의 글로벌 아이돌 같습니다. 추후 좋든 나쁘든 회자될 인물인데, 그런 이들이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과정일 수 있다고 봅니다.
kmh4500)
트위터와 같은 플랫폼은 실제 사람들이 소통을 나누는 장이 되며, 소셜 네트워크, 메타버스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세계를 위한 진정한 플랫폼은 메타(페이스북)이 방향성을 잡은 VR과 같은 껍데기(하드웨어, 장비)가 아니라, 트위터와 같이 실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것이 먼저여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이번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메타버스라는 비즈니스에서 굉장히 앞선 위치를 선점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bayd)
사람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든다는 부분에서, 유튜브나 트위터 같은 서비스들은 구조가 더 고도화된 것으로 느껴집니다.
넷플릭스 등의 서비스는 일방 전달이지만, 이들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을 지원하고 그 결실을 나누는 것이죠. 그런 부분에서 콘텐츠 생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Doh_md)
최근 시장을 보며 어떤 배커(backer)가 있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머스크를 배커로 가진 비즈니스는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지난 13일 머스크는 트위터의 가짜 계정 정보가 충분히 제공될 때까지 트위터 인수 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혀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 사업적인 관점에서 머스크가 주장하는 구독 서비스 강화, 광고 비중 축소, 암호화폐 도입 등에 대한 평가가?
심상)
기존 미디어의 취약 고리가 광고입니다. 머스크의 움직임은 이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차별화하는 기초적인 전략이죠.
머스크의 트위터 개선과 구독 서비스 계획은 미래 세금 납부처럼 인식되고, 새로운 국가(미디어 제국)의 탄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mh4500)
머스크하면 떠오르는 도지코인에 대해 비판적인 분들이 많은데, 본질적인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암호화폐라는 가치에 중요한 것은, 희소성도 아니며 이 재화·자산에 많은 사람이 가치가 있다고 공감할 수 있느냐라는 부분입니다. 희소성은 이를 돕기 위한 기제일 뿐, 진정한 가치가 거기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OIDC=D)
비트코인 정말 큰 발명이고, 세상에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기술이라고 생각하지만, 도지와 같은 토큰과 무조건 다르다고 말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모든 것은 사람들의 믿음에 기반해 발생한 것, 이 둘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들 또한 갇혀있는 생각일 수 있겠네요.
– 마지막으로 SNS 사용자들에 대한 질문입니다. 언론자유라는 측면에서 트윗하거나, 댓글을 다는 등의 ‘참여’ ‘자기표현’ 등에 있어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OIDC=D)
지금의 SNS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 거짓 이야기를 하고 사람들은 그걸 사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자신의 발언에 더 조심하고 거짓 정보를 전하지 않는 책임이 필요합니다.
sns928)
SNS의 거짓 정보로 피해가 큰데, 의견과 사실을 섞을 수 없도록 주장에서 이를 분리해 표현하도록 하고 사실의 경우 근거를 첨부하도록 하는 방향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심상)
FAKE NEWS, FALSE NEWS, FAILED NEWS는 모두 판타지를 갖고 있습니다. 약탈자의 판타지입니다. 이런 달콤한 캔디를 현혹되는 순간 당하기 쉽다. 항상 공짜 사탕, free candy를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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