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소매판매 전달보다 0.9% 증가
파월 의장 “인플레 잡힐 때까지 금리 올려야”
WTI, 1.6% 하락…금 가격은 상승 지속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1.17포인트(1.34%) 상승한 3만2654.5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0.84포인트(2.02%) 오른 4088.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1.73포인트(2.76%) 급등한 1만1984.52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4월 소매 판매 호조로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애플, 테슬라 등 성장주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강력한 물가상승률도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꺾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0.9% 증가에 부합하는 결과다. 3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앞서 발표된 0.7%에서 1.4%로 상향 조정됐다.
댈러스에 있는 코메리카 뱅크의 빌 아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이같은 지표를 보면 2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것과 일치하며 진행 중인 경기 침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앞 월가 표지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은 강하게 반등했다. 아마존(AMZN)은 4.1%, 알파벳(GOOG)과 애플(APPL)은 전일 대비 1~2% 넘게 상승했다. 테슬라(TSLA)의 주가도 5% 가까이 올랐다.
디파이언스 ETF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실비아 제브론스키는 로이터 통신애 “투자자들이 관심이 컸던 주식은 큰 매도 이후 조정 또는 약세장 영역에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 매수할 수 있는 이러한 기회를 보고 있는데 오늘이 그렇게 하기에 좋은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미국 금리 인상 우려는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 침체보다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우리는 계속 (금리 인상을) 밀어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월마트(WMT)는 연간 이익 예측을 하향 조정한 후 약 11% 하락했다. 월마트는 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과 높은 재고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순익을 발표했다.
이에 소매업체 코스트코(COST), 타겟(TGT)과 달러트리(DLTR)는 0.9~3.1%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를 합의하지 못한 데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0달러(1.6%) 하락한 배럴당 11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는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81% 하락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1.12% 상승한 1.0549달러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3% 상승한 1818.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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