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희망 없어”…한탄 이어져
#권도형 향한 적개심 드러내기도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시가총액이 50조원를 넘었던 암호화폐 ‘루나’가 폭락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2030 투자자들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커뮤니티인 코인판에는 최근 루나 포럼이 신설됐다. 최근 폭락을 맞은 루나 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게시판을 따로 만든 것이다.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투자자는 수익률이 -99.98%가 돼 2억 손해를 본 자신의 계정을 캡처해 올리면서 “루나 더이상 희망이 없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투자자는 “10년 가까이 잠도 안자고 코인하면서 어렵게 번 돈”이라면서 “정말 믿어지지도 않고 받아들여지지도 않네”라고 적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진심으로 오늘 밤이 제 마지막 밤일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투자자는 “전 재산이 가루가 된 것을 하루종일 눈으로 확인하고 또 확인했습니다”라면서 “볼 때마다 머리가 멍해지고 심장이 아프고 식은 땀이 나고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나요”라고 적었다.
이어 “제 돈만 들어간게 아니에요. 우리 어머니… 힘들게 일하신 돈이 들어갔어요. 죄송합니다 엄마”라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을 적기도 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청부00 펀딩같은거 없냐?”라는 글을 올리는 등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향한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암호화폐 주요 커뮤니티 중 하나인 클리앙 가상화폐당에는 상호명란에 ‘주식회사 테라폼랩스코리아’라고 적힌 한 등기사항일부증명서 사진을 올린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권도형 빤스런(도주) 한건가요?”라며 “인터넷에 이런 사진이 도는데 맞다면 한탕 크게 해먹고 가네요”라고 적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이달 초 권 대표가 인터뷰하는 사진과 함께, 새 프로젝트들의 향후 2~5년 이내 생존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권 대표가 “95%는 다 죽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건 정말 재미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같은 혼란 속에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루나를 이용해 수익을 봤다는 인증 글을 올렸다.
한 투자자는 “40 > 2.7억 성공”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루나를 이용해 40만원으로 2억7000만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돈을 이동할 수 있는 수준의 소액만 보내는 방식을 이용, 루나 코인이 싼 거래소에서 구매해 비싼 거래소에 팔기를 수백회 반복했다는 것이다.
한편 루나 투자자들은 권 대표와 공동창업자 신현성 공동대표를 상대로 형사 고소를 진행하기 위해 결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모임 카페에는 개설 닷새 만에 1500명에 가까운 피해자들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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