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트위터 인수를 앞두고 있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의 가짜 계정이 알려진 5% 보다 훨씬 많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한 협상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CNN의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 이사회는 17일(현지시간) 원래 가격인 주당 54.20달러에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내용의 위임장을 SEC에 제출했고 “가능한 한 빨리” 거래를 완료하기를 희망한다는 보도자료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지난 4월 말 머스크와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매각하는데 합의했지만, 트위터의 가짜 계정 비율이 회사에서 공식 발표한 5% 보다 높다는 이유로 인수를 돌연 보류하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 트위터 이사회, SEC에 위임장 제출
이에 대해 트위터 CEO 퍼라그 아그라왈(Parag Agrawal)은 이번 주 일련의 트윗을 통해 지난 4분기 동안 트위터의 스팸 계정 비율이 5% 미만에 그쳤다고 밝혔다.
17일 트위터 이사회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트위터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머스크가 주당 54.20달러에 인수한다는 위임장을 제출했고 당초 합의된 가격과 조건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거래를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트위터의 가짜 계정 의혹에 대해 계속 공격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가짜 계정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한 지 조사해줄 것을 요구했다. 18일에는 트위터에 “트위터는 일일 활성 사용자의 95% 이상이 실제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나?”라며 설문조사를 올리기도 했다.
머스크의 설명이 부정확해 투표 결과는 다소 모호하지만 커뮤니티 댓글을 보면 대다수 네티즌들도 트위터의 가짜 계정이 5% 미만이라고는 믿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렬시 책임 있는 쪽이 10억 달러 위약금 지불해야
머스크와 트위터의 인수 계약에 따르면 양 당사자 중 어느 한 쪽이 거래를 철회하면 책임이 있는 쪽이 상대방에게 10억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즉 머스크가 인수를 하지 않는 경우 위약금은 머스크가 부담해야 한다. 반대로 트위터 이사회가 제3의 인수자에게 트위터를 매각할 경우에도 트위터가 머스크에게 10억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
다만 인수 계약에는 특별 조항이 있다. 머스크의 모든 자금이 준비되어 있고 모든 조건이 충족되는 한 거래를 반드시 이행토록 되어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트위터는 강제로 거래를 완료하기 위한 소송도 제기할 수 있다.
소송을 통해 인수합병을 마무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20년 미국 티파니는 프랑스 명품업체 LVMH가 인수 절차를 철회하려 한다면서 LVMH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티파니가 매각 대금을 162억 달러에서 158억 달러로 낮추는데 동의하면서 이 소송은 합의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