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신금투·, 담당 연구원 영입
#KB증권, 디지털자산 시리즈 리포트 발간 시작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디지털자산에 대한 담당인력을 두지 않았던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자산 담당 애널리스트(연구원)를 선임하거나 관련 팀을 구성 중이다. 디지털자산에 투자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새 정부의 정책 등에 따라 스탠스 변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여진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말 김열매 연구위원을 영입하고 디지털자산 관련 리서치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디지털 신대륙의 연금술’을 시작으로 지난 19일에는 ‘달러 스테이블 코인, USDT 점검’ 리포트를 발간했다.
김 위원은 지난 2003년 삼성물산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2008년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던 인물이다. 하이투자증권, 현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에서 건설업 애널리스트를 담당했고 지난 2019년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로 둥지를 옮겼다가 지난 2020년 다시 유진투자증권으로 복귀했고, 지난해 말부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부부장을 맡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 IPS본부내 WM리서치챕터에 디지털자산을 전담하는 이세일 연구원을 영입했다. 이세일 연구원은 대우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등에서 근무했던 인물이다.
이 연구원은 신한금융투자에서 크립토커런시(가상자산), NFT(대체불가능토큰)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전략을 제공하고 사내임직원을 위한 디지털 자산 분석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관련 커버리지 개시는 지난 3월31일 신한금융투자 유튜브 채널 알파TV를 통해 이뤄졌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3월부터 ‘다이아KB’라는 이름으로 디지털자산 관련 리포트 시리즈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담당 애널리스트는 KB증권 리서치센터 자산배분전략부 소속인 오재영 수석연원과 투자컨설팅부 소속의 윤창배 선임연구원이다. 다이아KB는 지난 3월16일 첫 리포트 발간 이후 최소 1주에서 3주간의 간격을 두고 발간 중이다.
그간 국내 증권사들은 디지털자산 관련 분석에 소극적이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SK증권을 제외하면 디지털자산 관련 리포트가 발간되는 곳이 전무했다.
SK증권은 지난 2017년 한대훈 애널리스트가 처음으로 디지털자산 관련 리포트를 발간해 시장의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후 한 애널리스트는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인 체인파트너스에 합류했다가 지난 2019년 SK증권으로 복귀했고 이후 지속적인 디지털자산 관련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디지털자산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전 정부 시절 디지털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정부가 디지털자산에 대한 부정적 스탠스를 보이는 상황에서 증권사가 관련 리서치를 발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전세계 암호화 자산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져가고 있고, 국내시장 규모도 급증하면서 디지털자산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정권 교체 이후 디지털자산에 대한 스탠스가 변화된 것이 영향을 주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추진이 담겨있다. 투자자 보호장치가 확보된 디지털자산부터 허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디지털자산의 경제적 실질에 따라 ‘증권형’과 ‘비증권형’으로 규제 체계 마련도 추진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전 정부 당시 증권업계가 디지털자산 투자를 권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증권사들이 거리를 뒀다”면서 “정권 교체 후 법제화 추진이 언급되고 있어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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