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3일 현행 마이너스 0.5%인 ECB 예금금리가 오는 9월 말까지 마이너스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ECB 웹사이트를 통해 ECB 예금금리에 관해 “현재 전망을 기반으로 해서 볼 때 7~9월 3분기 말까진 마이너스 금리를 해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라가르드 총재는 “역내 인플레율이 2%로 안정되면 추가로 금리인상을 진행할 공산이 농후하다”고 언명했다.
올해 금리인상을 거의 배제하던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의 기록적인 인플레에 직면해 ECB 금리정책의 급속한 전환을 가속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가 중기적으로 2%를 유지하면 중립 수준을 향해 점차적으로 금리 정상화를 더욱 추진하는 게 적절하다”면서 “만일 유로존 경제가 긍정적인 수요 충격으로 과열하면 중립금리를 넘어 정책금리를 순차적으로 올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엄격한 규제(제로 코로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에 부딪혔기 때문에 이 같은 금리인상 속도와 규모를 초기에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는 지금 물가상승 압력이 약해지는 속도, 과잉 생산능력의 추이, 인플레 기대가 ECB 목표로 계속 안정되는 정도에 대해 더 많은 불확실성을 생기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CB 마이너스 예금금리는 은행권이 중앙은행에 현금을 예치할 경우 이자를 징수하는 걸 의미한다. ECB는 낮은 인플레에 대응해 2014년 이래 제로 밑으로 떨어진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수개월 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그 여파가 다른 물가에도 파급하고 있다.
4월 유로존 인플레율은 사상 최고인 7.4%로 치솟았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수도 ECB 목표치 2%를 훨씬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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