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은행업계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시 은행 시스템에서 수천억달러의 돈이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며 CBDC 출시를 늦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은행가협회(ABA)와 은행정책연구소(BPI)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원하는 디지털달러가 출시될 경우 민간 은행 예금과 직접 경쟁하면서 기업과 가계에 대한 신용 제공을 축소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 은행권 단체는 지난 1월 공개된 CBDC에 관한 연준의 토론용 보고서에 대한 의견 표명 형식을 빌어 연준에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ABA는 연준에 보낸 20일자 편지에서 “우리가 CBDC 발행으로 인해 예상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CBDC를 통해 얻고자 하는 이익은 불확실하고 실현되기 어려울 수 있는 데 비해 실질적이면서 많은 비용이 발생할 것임이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ABA는 “이런 분석을 토대로 우리는 지금 미국에서 CBDC를 발행해야 할 강력한 명분을 발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BPI는 디지털달러가 은행들의 핵심적 재원 마련 원천을 고갈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BPI도 연준에 별도로 보낸 20일자 편지에서 “CBDC는 은행 예금을 끌어들임으로써 미국의 상업 은행 시스템에 피해를 주고 경제에 제공될 신용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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