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2022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연차총회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다보스 포럼의 주제는 ‘역사적 전환점 : 정부 정책과 비즈니스 전략’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테라 붕괴 사태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업들이 올해 행사에 주도적인 참여를 하고 있다고 중국의 진써차이징이 25일 보도했다.
# 행사장으로 가는 상점가,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이 점령
USDT 발행사 테더(Tether)는 22일 포럼 행사장으로 가는 메인 도로 ‘프로메나드(promenade)’에 비트코인 피자 데이(Bitcoin Pizza Day)를 맞아 무료 피자 제공 부스를 마련했다.
NFT(Non-Fungible Token) 업체 롤앱(RollApp)은 프로메나드의 매장 한 곳을 NFT 매장으로 임대해 운영중이다. 이 회사 공동 설립자 페르난도 버부넨(Fernando Verboonen)는 “이 거리에 위치한 매장의 약 60%가 암호화폐 관련 회사로 채워져 있다”고 추정했다.
다보스포럼 기간 동안 블록체인 기술, 암호화폐와 웹3.0(web3.0)에 대한 토론은 전세계 매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엑센추어, 록히드 마틴, 페이팔 ‘블록체인·메타버스로…’
세계경제포럼 설립자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23일 액센츄어(Accenture),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민관 파트너십을 육성하기 위한 가상의 ‘글로벌 파트너십 빌리지(Global Partnership Village)’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앞으로 사람, 정부, 기업과 전체 사회가 글로벌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생각하고, 일하고, 상호 작용하고 의사소통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글로벌 파트너십 빌리지는 세계경제포럼의 공공-민간 플랫폼과 대면 회의의 연장 선상에서 보다 개방적이고 지속적이며 포괄적인 협력 프로세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정부, 학계, 시민 사회 전문가와 기술 및 기타 분야 선도 기업 60곳 이상을 모아 메타버스를 정의하고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줄리 스위트(Julie Sweet) 액센츄어 회장 겸 CEO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메타버스는 조직의 작동 방식과 상호 작용 방식을 재정의할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민관 파트너십을 육성할 커다란 희망을 이미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록히드 마틴은 다보스포럼에서 파일코인 파운데이션(Filecoin Foundation)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우주에 블록체인 노드의 고도로 분산된 오픈 소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IPFS(행성간 파일 시스템) 노드를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할 수 있는 위성 혹은 우주 플랫폼을 정하고 2022년 8월까지 테스트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페이팔(PayPal) 부사장 리차드 내쉬(Richard Nash)는 “페이팔은 참여 가능한 모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플랫폼에 통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플(Ripple)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포럼에서 “규제의 불명확성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고 “미국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만드는 데 뒤쳐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SEC와 장기간의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리플의 불편한 입장을 드러낸 발언으로 여겨진다.
써클(Circle) CEO 제레미 얼레이어(Jeremy Allaire)는 ‘디지털 화폐의 새로운 시대’라는 세션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 실물 현금 수준의 품질을 유지해야 더 많은 개도국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규제의 제약이 없는 상황하에서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인스위치(CoinSwitch) CEO 애쉬시 싱할(Ashish Singhal)은 “인도가 규제 불확실성을 해결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암호화폐 규칙을 제정해야만 암호화폐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정부의 빠른 규제 방안 도입을 촉구했다.
테라 사태로 인해 각국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논의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핀테크 기업들의 움직임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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