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판매고 급증에 경상수지 흑자폭 커져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가 루블화 가치 급등과 인플레 완화 신호에 힘입어 26일 기준금리를 연 14%에서 11%로 내렸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서방의 경제 제재로 상품 수입과 외환 거래가 어려워지면서 러시아 물가가 크게 올라 인플레가 25%를 넘었으나 상황이 호전돼 최근 17.5%를 기록했다.
이날 중앙은행(사진 :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장)은 외부 제재로 인한 통화 안정의 위기 수준이 다소 낮아졌다면서 자본 통제 완화에 이어 기준금리 인하를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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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공 직후 서방의 전례없는 연쇄 제재조치에 러시아 루블화의 대 달러 가치가 1달러당 76루블에서 142루블까지 폭락했다. 중앙은은 루블화를 지탱하기 위해 우선 기준금리를 20%로 급격 인상했으며 외환 유출을 금지하고 루블화로 거의 모든 것을 거래하도록 하는 강력한 자본통제 조치를 취했다.
이런 조치가 실시된 지 석 달이 되는 현재 러시아의 경제 상황은 서방의 기대와는 달리 침공 직후보다 확실하게 좋아졌다.
폭락했던 루블화 가치가 침공 직후는 물론 연초 대비 29%나 상승해 1달러 당 56루블까지 육박했다. 이는 4년 래 최고 수준이며 올해 세계 통화 중 가장 가치가 많이 오른 기록까지 챙긴 것이다.
수입업자들에게 판매수익을 모두 루블화로 바꾸도록 하면서 루블화 수요가 급증했다. 수입은 감소하고 서방 제재에도 석유와 천연가스 판매수입이 증가해 해외 교역과 투자 부문을 아우르는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했을 뿐아니라 그 규모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수츨기업들의 루블화 환전 비율을 80%에서 60%로 낮추도록 한 데 이어 일반 가계를 위해 이자율을 3차례 연속 인하해 11%로 떨어뜨린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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