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우리는 열렬한 지지나 종말론적 우울이 아니라, 원칙에 입각한 사고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작은 논문을 발표했다.
부테린은 테라 사태 이전의 광적인 지지, 테라 붕괴 이후의 극단적 패배감 둘 다 경계해야 한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what we need is not stablecoin boosterism or stablecoin doomerism, but rather a return to principles-based thinking.)
# 알고리즘(자동화) 스테이블코인이란?
부테린은 25일자로 공개한 글에서 자동화 스테이블코인(automated stablecoins)을 이렇게 정의한다.
1. 특정 가격 인덱스를 타깃으로 발행. 주로 1 달러. 또는 타게팅 메커니즘을 가진 코인
2. 타게팅 메커니즘은 완벽하게 탈중앙화. 특정 신뢰 행위자로부터 독립. 특히 자산 수탁과 무관해야만 함.
코인이 1개 발행될 때 1달러를 수탁(custody)하도록 돼 있는 테더(USDT)와 USDC는 자동화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다.
부테린은 작동 원리 측면에서 테라(UST)와 이더리움 기반 자동화 스테이블코인 RAI를 비교했다. 그리고 두 가지 사고 실험을 전개한다.
# 단계적 종료(Wind Down)가 가능한가?
첫째 : 스테이블코인 사용자가 제로(0)가 되더라도 안전하게 단계적 종료가 가능한가?
테라는 불가능하다. UST를 떠받치는 루나가 하이퍼인플레이션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루나 코인 발행이 급증)
루나는 미래 사용 가치를 기반으로 가격이 형성되는데 한 번 가격이 떨어지면 시스템이 무너지는 방아쇠를 당긴 것처럼 폭락하게 된다.
RAI는 어떨까?
이더리움 기반 자동화 스테이블코인 RAI는 RAI 시스템 밖의 자산, 즉 이더리움(ETH)에 의존한다. 따라서 RAI는 안전한 단계적 종료로 이행하기가 쉽다.
부테린은 충분히 큰 외부의 시스템에 연동된 자동화 스테이블코인이라면, 극단적으로 사용자가 1명이 남을 지라도 순차적인 청산 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스테이블코인과 폰지
둘째 : 스테이블코인이 연간 20% 성장하는 인덱스에 페그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부테린의 이 사고 실험은 테라 기반 앵커 프로토콜을 연상시킨다.
부테린은 스테이블코인이 급성장하는 인덱스에 페그되어 따라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1. 달러 기준 성장률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들에게 마이너스 금리를 부과할 수 있어야 함
2.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들에게 놀라운 리턴을 주게 되면 어느날 무너져 버리는 폰지로 변하게 됨
폰지처럼 불어나는 인덱스를 따라가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게 되면 적어도 금리가 제로이거나, 대출을 압도할 정도로 예치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해야만 한다.
# 무한 성장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테라 사태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부테린의 말을 들어보자.
“암호화폐 세계가 끝없는 성장에 의존해서 안전을 도모하는 것도 괜찮다는 태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기존의 피아트(fiat) 세계도 그렇게 작동한다’고 말하는 것은 확실히 용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통상의 피아트 세계는 일반적인 경제보다 훨씬 더 빠른 수익을 제공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신에 우리는 성장을 희망해야 하지만 시스템이 얼마나 안전한지 평가해야만 한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그리고 극단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조사해야만 한다.
그리고 안전하게 단계적으로 종료가 가능한지도 살펴야 한다.
이런 평가를 통과했다고 해도 그것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른 이유들로 인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충분하지 않은 담보 비율, 프로그램 버그, 거버넌스 취약성 등이 그것이다.
암호화폐 세계에는 더욱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코인들이 있다. 안정적인 상태와 극단적인 경우의 건전성은 항상 가장 먼저 확인해야할 것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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