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정기 예·적금 잔액 712조1730억
지난달 말보다 15조5740억 늘어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시중은행 수신금리 줄상향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한국은행이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시중은행도 잇달아 수신금리를 높이고 있다.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지속하는 와중에 금리인상기를 맞아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빠르게 유입되는 상황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26일 기준 712조1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696조5990억원에서 한 달 새 15조5740억원 불어난 규모다.
이 기간 정기 예금은 660조6399억원에서 675조3495억원으로 14조7096억원 증가했다. 정기 적금은 35조9591억원에서 36조8235억원으로 8644억원 늘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한은 금통위는 올해 들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p 높였다. 이 같은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져 2.25~2.5% 수준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출고일자 2022. 0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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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물가가 5% 육박하는 등 치솟고 있어 물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더 올릴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2.05.26. livertrent@newsis.com |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시중은행들은 잇달아 수신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를 맞아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는 ‘역(逆)머니 무브’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신한은행은 30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 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의 대표 정기예금인 S드림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별 0.2~0.4%포인트 인상된다. 대표 적립식 상품인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 1년만기는 최고금리 연 4.6%로 변경된다.
서민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적립식 상품인 신한 새희망 적금 금리는 0.3%포인트 인상돼 최고 연 5.0%가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22개의 정기예금과 16개의 적금 금리를 27일부터 최고 0.40%p 인상했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전용상품인 ‘우리 첫거래우대 예금’은 최고 연 2.8%에서 최고 연 3.1%로 올렸다. 또 ‘WON 예금’은 최고 연 2.30%에서 최고 연 2.50%로 높였다.
적금의 경우 비대면 전용상품인 ‘WON 적금’은 최고 연 2.80%에서 최고 연 3.00%로 인상했다. 또 ‘우리 으쓱(ESG) 적금’은 최고 연 2.65%에서 최고 연 2.90%로 올렸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전용상품뿐 아니라 판매 중인 대부분의 예적금 상품 금리를 0.10~0.40%p 인상했다.
NH농협은행도 수신 금리를 최대 0.40%p 올린다. 오는 30일부터 거치식 예금(정기예금)은 연 0.25∼0.30%p, 적립식 예금(적금)은 연 0.25∼0.40%p 인상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30일부터 예·적금 등 총 22개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25%p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과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2.95%에서 연 3.20%로, 3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25%에서 연 3.50%로 각각 0.25%p 인상된다. ‘하나의 여행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20%에서 연 3.45%로 0.25%p 오른다.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369 정기예금’ 1년제의 경우 기본금리가 0.25%p 인상돼 최고 연 2.05%가 적용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적금 수요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고객의 자산증식에 도움이 되고자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며 “향후 기준금리 변동과 시장 상황에 따라 상품금리를 빠르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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