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올 들어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는 등 해외펀드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진한 국내 증시를 피해 해외주식에 이어 해외펀드에 투자한 서학개미들(300만명 추산)은 수익률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울상을 짓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해외주식형 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0.27%였다.
이는 국내 주식형 수익률(-13.24%)을 훨씬 밑도는 것이다. 해외 펀드는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10.86%, 한 달새 -4.99% 손실을 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별 펀드뿐 아니라 유럽, 중남미, 브릭스 등 경제공동체와 지역공동체 단위 펀드들도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중국(-23.35%)과 북미(-21.46%), 일본(-21%), 유럽(-11.01%) 등 대부분 펀드에서 평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흥강국에 투자하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펀드의 성과도 초라하다.
연초 이후 러시아 펀드 수익률은 서방의 경제 제재 영향으로 -64.09%로 낙폭이 가장 컸다. 브라질 펀드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이 -2.17%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인도 펀드는 올 들어 -8.25%, 한달새 -8.24%로 8%대의 손실을 보였다.
해외 펀드 부진은 올해 각국의 대표지수가 일제히 급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미국 나스닥 지수(-25.84%)를 비롯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4.02%),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13.3%), 일본 닛케이225지수(-9.2%), 호치민 VN지수(-16.8%) 등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이어지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중국 상하이 봉쇄 등이 주요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출고일자 2022. 0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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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러시아 루블화의 대 달러교환 가치가 4년 전인 2018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높아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 직후 서방의 전면적인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지금까지 대달러 가치가 29%나 상승했다. 사진은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전시 중인 루블화. 2022.05.25. photocdj@newsis.com |
수익률 부진에도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로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올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에 5조2821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같은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2조3053억원)의 두배 규모다. 해외주식 펀드의 덩치도 커졌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4월 말 기준 해외주식펀드 설정액은 20조8767억원이었는데 올해 35조6595억원으로 71.7% 증가했다.
지역별로 북미주식형 펀드에 가장 많은 2조7678억원이 몰렸다. 코로나19 이후 테슬라와 애플 등 미국 주식이 서학 개미들의 최선호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뉴욕 증시 하락에도 올해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중국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올해 1조7011억원이 늘어났다. 올 초 미국이 긴축 기조를 강화한 것과 달리 중국이 주요 정책 금리를 낮추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 펀드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약세에도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 면서 연초 이후 자금 유입 규모가 미국과 중국 주식 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했다”면서 “최근 2~3년간 미국의 지속적인 성장과 미국 기업들의 혁신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미국펀드와 미국의 비중이 높은 글로벌펀드와 정보기술섹터펀드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운용업계는 투자자들이 다양한 혁신 성장주를 발굴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 수익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호재는 (경쟁력이 우수한)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라며 “낙폭과대 혁신 성장주 중에서 경쟁력이 유지되고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는 핵심 기업을 선별해 저가 매수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육 본부장은 “기존 IT기술주 중심에서 헬스케어, 첨단 산업재, 친환경 등 다양한 혁신 성장주를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면 하반기에는 의미있는 수익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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