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걸으면서 돈 버는(Move to earn)’ 앱으로 각광받고 있는 스테픈(STEPN)의 공동창업자 제리 황(Jerry Huang. 사진)과 블록미디어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메일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이다.
중국 저장(浙江)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IT와 게임 업계에서 일했다. 호주 유학파 출신으로 게임 설계와 조직 운영 관리, 마케팅 전략, HR 등에도 능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지난 주, 스테픈이 오는 7월 16일부터 중국 대륙 사용자에게는 GPS와 IP 위치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발표를 내놔 거버넌스 토큰 GMT의 가격이 크게 출렁이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다음은 제리 황과의 일문일답.
Q. ‘Move To Earn’ 개념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
– 사실 이 아이디어는 호주 정부의 코로나19 셧다운 정책의 영향이 컸다.
나와 얀(Yawn. 스테픈 공동 창업자)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이웃으로 지낼 때 만났다. 나는 10년 이상 게임 개발 경력이 있었고, 얀은 가상화폐 투자 회사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 둘이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 논의할 즈음 호주의 코로나19 셧다운 정책이 시행됐다.
하루 종일 집안에 갇혀 지내니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서 떠오른 것이 더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 운동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Move to Earn’ 개념의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방향을 정하고 난 뒤 하룻 밤을 지새우며 스테픈(STEPN)의 게임 플레이 방법과 경제 모델 설계를 완성했다.
Q. 스테픈을 통해 생태계와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주고 싶었나?
– 우리가 프로젝트를 위해 설계한 ‘미션’처럼 우리는 더 많은 기존 웹2(web2) 사용자가 웹3(web3)의 세계로 진입하길 원했다. 모두가 흥미롭게 플레이함과 동시에 각자 건강한 신체를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었으면 한다.
스테픈은 ‘M2E’라는 개념으로 시작해 주목 받았지만 그동안 사용자들의 감동적인 피드백을 엄청 많이 받았다.
감사할 만한 그런 내용들은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찾아보실 수 있다. 운동이 인간에게 주는 육체적, 정신적 이득은 다양하다.
우리는 사용자들이 웹3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고, 많은 사람들에게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구축해나가는데 매우 큰 동기가 되었고 실제 우리를 움직이는 사명감이 되기도 했다.
Q. 한국 이용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 사용자에게 시장과 활동 측면에서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면?
– 우리는 늘 한국 시장을 중시해왔다. 이미 스테픈 한국 앰버서더가 있고 한국 시장을 위해 두 차례 AMA를 했다.
지난 주에는 오프라인 러닝 이벤트를 개최했다. 한국 보이그룹 ‘신화’의 전 멤버도 참여했다.
전반적으로 이벤트 현장 분위기와 사용자 간에 소통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오프라인 활동을 조직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정책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보다 다양한 형태의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유저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Q. ‘M2E, P2E 서비스가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스테픈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보는가? 그렇다면 그 안에 담긴 가치는 무엇인가?
– 프로젝트의 가치 평가는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지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는 스테픈이 정말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이 조금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 명제를 몇 가지 관점에서 설명하고 싶다.
먼저 우리는 프로젝트 수익금의 일부를 탄소 중립 크레딧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것이다.
한 달 전 우리는 첫 번째 10만 달러 탄소감축 구매(Carbon Removal Tonnes)를 했다. 얼마 후에는 스테픈 사용자들도 자신의 수익금 일부를 탄소감축 사업에 기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는 2주 전 FTX거래소에서 2100 솔라나(Solana)의 가격에 맞춤형 #9999 NFT 신발 한 켤레를 경매했고 수익금 전액은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앞으로 이같은 자선 기부나 경매를 더 많이 해나갈 것이다.